프린세스 메종 4
이케베 아오이 지음, 정은서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10.16.

책으로 삶읽기 955


《프린세스 메종 4》

 이케베 아오이

 정은서 옮김

 미우

 2018.7.31.



《프린세스 메종 4》(이케베 아오이/정은서 옮김, 미우, 2018)을 돌아본다. 서울(도시)에서 삶자리를 찾고 살림자리를 일구고 싶은 작은사람이 작게 일하고 조금 쓰면서 큰꿈을 그리려는 하루를 들려주는 얼거리이다. 나도 이 그림꽃에 나오는 아이처럼 한동안 서울에서 깃을 들이며 “서울에서 마당이 있고 나무를 심으면서 새랑 노는 조그마한 보금자리”를 그리기도 했다. 2002년 언저리에 서울 종로구 안골목에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고 잘못 여기는 한옥이 그리 안 비싸게 곳곳에 있었다. 흙과 나무로 지은 집은 마당과 둘레를 나무로 가꾸면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포근하다. 일본에도 “나무로 짠 오래집”이면서 “손바닥만 한 마당이더라도 나무가 자라는 작은 보금자리”가 곳곳에 있다. 《프린세스 메종》에 나오는 아이는 ‘마당 있는 골목집’을 바라지 않더라. ‘번듯한 새 빌라’를 바라더라. 아마 스무 해나 서른 해 동안 죽어라 일을 해서 갚는다면 장만할 수 있을 집일 텐데, 이런 집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그러나 집은 잠만 자는 데가 아니다. 집이란 우리 손길이 닿으면서 스스로 하루를 열고 닫는 작은숲이라고 할 만하다. ‘빌라 아닌 골목집’을 찾는 얼거리를 다루었다면 사뭇 다르지 않았을까? 말 그대로 ‘작은 서울마당집’이나 ‘조촐한 시골숲집’을 그리는 줄거리를 펼쳤다면, 이 그림꽃은 외려 오래오래 읽히면서 이야기꽃으로 거듭나지 않았을까?


ㅅㄴㄹ


#プリンセスメゾン #池辺葵


태연자약하게 거짓말을 한다니까

→ 버젓이 거짓말을 한다니까

→ 멀쩡히 거짓말을 한다니까

14쪽


그건 불평불만을 듣는 것보다 더

→ 짜증을 듣기보다 더

→ 징징질을 듣기보다 더

→ 앙탈을 듣기보다 더

14쪽


전임자한테도 그랬다고 했어

→ 앞사람한테도 그랬다고 했어

→ 앞줄한테도 그랬다고 했어

14쪽


살짝 결벽증도 있어서

→ 살짝 유난해서

→ 살짝 얽매여서

22쪽


혼자 사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해요. 굿 초이스예요

→ 혼자 살면 가장 낫다고 생각해요. 훌륭해요

→ 혼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잘 골랐어요

22쪽


견제하는 게 아닌가요

→ 가로막기가 아닌가요

→ 막지 않나요

→ 따지기가 아닌가요

26쪽


외출복을 입고 있으니 금방 나갈 수 있어

→ 나들이옷을 입었으니 곧 나갈 수 있어

→ 마실옷을 입었으니 바로 나갈 수 있어

49쪽


내가 발견한 이 집을 소중하게 아끼자고

→ 내가 찾은 이 집을 아끼자고

→ 내가 만난 이 집을 고이 여기자고

62쪽


나의 매일은 아침에 만원전차에 타고

→ 나는 아침마다 콩나물시루에 타고

→ 나는 아침이면 북새통을 타고

→ 나는 아침마다 납작길을 타고

→ 나는 아침이면 불솥을 타고

65쪽


억지로 쳐들어온 불청객 같이 되어버렸네요

→ 억지로 쳐들어온 셈이 되어버렸네요

→ 억지로 쳐들어와버렸네요

76쪽


작은 거인이군요

→ 작으며 크군요

→ 작지만 크군요

79쪽


이중 구조로 된 창이면 결로 때문에 고생할 일이 없는 모양이지만

→ 덧미닫이라면 이슬맺이 때문에 애먹을 일이 없는 듯하지만

→ 겹미닫이라면 이슬이 안 맺어 힘들 일이 없을 테지만

101쪽


엄청 지각했네요! 대형사고잖아요

→ 엄청 늦었네요! 큰일이잖아요

104쪽


일시적인 음향외상이래

→ 한동안 귀멍이래

→ 살짝 귀멍울이래

104쪽


박봉인데 바보야

→ 가난한데 바보야

→ 초라한데 바보야

→ 변변찮아 바보야

→ 후려쳤어 바보야

105쪽


장차 난청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 나중에 안 들려도 된다는

→ 앞으로 귀먹어도 된다는

106쪽


출산 아닐까

→ 아기 아닐까

115쪽


선배의 춘부장을 뭐라고 불러야 좋을지

→ 언니 아버지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 언니 아버님을 뭐라고 해야 할지

18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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