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10.7.
숨은책 981
《李明博自傳》
李明博 글
平井久志·全璟 옮김
新潮社
2008.10.1.
아직도 ‘이명박 책’이 책집에 떠돕니다. 이이 책을 펴낸 김영사나 랜덤하우스코리아나 문학사상사는 창피하거나 부끄럽지 않은 듯싶습니다. 오늘날 이 나라는 ‘자유민주주의’라고 하기에, 누구나 글을 써서 책을 묶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좀 생각해 봐야지 싶습니다. 《어머니》나 《신화는 없다》나 《대통령의 시간》이나 《온몸으로 부딪쳐라》 같은 책이 그야말로 안 창피할까요? 창피를 모르기에 사달을 일으키고 말밥에 오르면서 수렁길을 아무렇지 않게 내달리겠지요. 더구나 《李明博自傳》처럼 일본판으로까지 책을 내니 아주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는 늘 서울에 눌러앉습니다. 서울에서도 작은집에서는 안 살아요. 창피한 줄 모르는 이는 시골에 살아도 안 걸어다닙니다. 까만쇳덩이를 굴리면서 우쭐거릴 뿐입니다. 논도 밭도 등지면서 들도 숲도 등지는 무리입니다. 바다에 햇볕판하고 바람개비를 때려박는 무리하고 매한가지입니다. 전남 광주하고 고흥 사이에 굳이 빠른길(고속도로)을 내겠다면서 삽질을 하는 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명박 씨 하나만 삽질꾼이지 않습니다. 숱한 무리가 삽질꾼으로 뒷돈을 챙기고 검은짓을 일삼습니다. 벼슬판에 나도는 ‘모시는 날’이 창피한 줄 모르는 채 오래 흘러왔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