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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생물 콘서트 - 바다 깊은 곳에서 펄떡이는 생명의 노래를 듣다
프라우케 바구쉐 지음, 배진아 옮김, 김종성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7월
평점 :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9.26.
다듬읽기 41
《바다 생물 콘서트》
프라우케 바구쉐
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7.15.
《바다 생물 콘서트》(프라우케 바구쉐/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를 곰곰이 읽으며 왜 ‘생물 콘서트’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알쏭했습니다. “The Blue Wonder”라면 “파랗게 놀랍다”쯤으로 옮길 만합니다. 빗대는 말이니, 똑같이 빗대는 결로 옮겨서 ‘파란바다’가 어떻게 팔랑팔랑 펄떡펄떡 휘파람처럼 이 파란별을 밝히는지 나누는 이야기밭으로 삼을 만할 테지요. 그러나 처음부터 ‘탈라소필’이라는 말씨를 그대로 둘 뿐 아니라, 옮김말씨가 그닥 알맞아 보이지 않습니다. 글을 옮긴다고 할 적에는, 종이에 찍힌 글씨만 한글로 바꾸는 일이라고 할 수 없어요. 같이 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함께 바닷물에 몸을 담그면서, 나란히 바다빛으로 물드는 하루를 살아내면서 ‘바다말씨’를 살리는 길을 들여다보아야지 싶습니다. ‘바다·바당·바랄’은 ‘바람’이며 ‘밭’이며 ‘바탕·바닥’하고 말밑이 같습니다.
ㅅㄴㄹ
#FraukeBagusche #TheBlueWonder
나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아마도 ‘탈라소필thalassophile(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것이다
→ 나를 한 낱말로 그리자면 아마도 ‘바다사랑’이 가장 어울린다
→ 나는 ‘바다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 나를 ‘바다사랑꾼’으로 볼 수 있다
11쪽
어느 날 스노클링을 마치고 다시 보트로 돌아오던 길에
→ 어느 날 무자맥을 마치고 다시 배로 오던 길에
→ 어느 날 바다자맥을 마치고 배로 돌아오던 길에
12쪽
폐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을
→ 헌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을
→ 낡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을
14쪽
새들의 뛰어난 후각은 안타깝게도 종종 치명적인 덫이 되기도 한다
→ 새는 코가 뛰어나 안타깝게도 이따금 덫에 끔찍히 걸리기도 한다
→ 새는 코가 뛰어나 안타깝게도 곧잘 스스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34쪽
작은 동물성 플랑크톤을 접한 경험이 있다
→ 작은 물톡톡이를 만난 적이 있다
→ 작은 바다톡톡이를 본 적이 있다
38쪽
해파리는 외형뿐만 아니라 그 크기에 따라서도 다양한 종류로 분류된다
→ 해파리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크기에 따라서도 여러 갈래가 있다
→ 해파리는 생김새뿐만 아니라 크기로도 여러 가지가 있다
44쪽
이런 대규모 증식의 원인으로는
→ 이렇게 잔뜩 늘어난 까닭은
→ 이처럼 확 퍼진 까닭은
45쪽
계정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 길이 있더라면
→ 이름이 있더라면
60쪽
산호초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수천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 바다꽃바위에 사는 물고기는 여러 즈믄이라고 알라졌지만
80쪽
총 85가지의 서로 다른 소음을 식별해내었다
→ 모두 85가지 서로 다른 소리를 가려내었다
→ 85가지 서로 다른 소리를 읽어내었다
81쪽
암초에 서식하는 또 다른 동물들
→ 숨은바위에 사는 또다른 숨결
→ 숨은돌에 깃든 여러 숨붙이
101쪽
흡혈오징어의 몸통은 거의 전체가 섬광을 방출하는 발광포로 덮여 있고
→ 피빨이오징어 몸통은 거의 다 반짝이는 빛살옷으로 덮고
→ 핏니오징어 몸통은 거의 모두 반짝거리는 빛옷으로 덮고
237쪽
우리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 우리는 땡별을 온몸으로 느낀다
→ 우리는 찜볕을 그대로 받는다
→ 우리는 불볕을 고스란히 쬔다
314쪽
식용 물고기와 관상어만 매력적인 수입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 밥고기와 곁헤엄이로만 돈을 잘 벌지 않는다
→ 먹는고기와 곁헤엄이로만 잘팔리지 않는다
328쪽
특히 문제가 되는 어획 방법들이 몇 가지 있다
→ 더 골치아픈 낚시가 몇 가지 있다
→ 더 나쁜 고기낚기가 몇 가지 있다
33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