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안세영 씨를 보는 눈 : 안세영 씨는 2024년에 금목걸이를 하고서 한마디를 나즈막이 했다. 외치거나 소리치지 않았다. 목청을 높이지 않았다. 그저 무덤덤히 지나가는 말처럼 한마디를 들려주었다. 지난 일곱 해를 묵힌 목소리였다고 한다. 스물두 살 나이인데 일곱 해를 묵힌 목소리라면, 한마디를 하려고 얼마나 가다듬고 추스르고 다독인 나날이었을까. 길(법)이 있어야 잘 이끌지는 않을 테지만, 길(규정)을 멋대로 바꾸거나 엉터리로 꾸몄는데에도 못 알아본다면, 너도 나도 어른일 수 없다. 엉터리로 뒤튼 길(법·규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꾸준히 말을 했는데 안 들었다면, 모임(협회)과 나라(정부)는 헛것이다. 안세영 씨가 푸른나이에 꽃길(엘리트 코스)을 밟을 수 있던 밑힘이 있었다고도 하는데, 이미 안세영 씨가 여태 일군 땀방울만으로도 “안세영 씨가 받은 밑힘에 열 곱이나 스무 곱에 웃도는 밑돈을 배드민턴협회와 둘레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해야 맞다. 언제까지 외벌이(소녀가장)를 시킬 셈인가? 우리나라에 썩은 곳이 ‘체육협회’만 있겠느냐만, 썩어문드러진 곳을 하나하나 짚고 찾아서 바로잡을 때라야, 비로소 온나라가 아름길로 나아간다고 본다. 안세영 씨는 곧은소리(내부고발)를 냈다. 안쪽에 있는 사람이기에 낼 수 있는 바른소리를 들려주었다. 지난 일곱 해 동안 ‘어른’하고 ‘언니’는 뭘 했는지 뉘우칠 노릇이다. 뉘우치지도 않고 바로잡지도 않으면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인 얼거리라고 밝히는 셈이라고 느낀다. 2024.9.25.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