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야기 惹起
큰 혼란이 야기됐다 → 북새통이 생겼다 / 크게 어지럽다
누구의 잘못으로 야기된 것인지 → 누구 잘못으로 비롯했는지 / 누구 탓인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다 → 새로운 말썽을 일으키다
오해를 야기하는 행동을 하다 → 잘못 보는 짓을 하다
‘야기(惹起)’는 “일이나 사건 따위를 끌어 일으킴”을 뜻한다고 해요. 뜻처럼 ‘일으키다·일어나다·일다’로 손보고, ‘끌다·끌어들이다·나타나다·드러나다·불거지다·벌어지다·벌이다’로 손봅니다. ‘생기다·비롯하다·낳다’나 ‘-이다·있다·되다·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때문·탓·열매’로 손보아도 돼요. 이밖에 낱말책에 ‘야기(夜氣)’를 “밤공기의 차고 눅눅한 기운”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이런 한자말은 털어야겠습니다. ㅅㄴㄹ
그렇지만 남성만의 조직 생활은 필연적으로 동성애 문제를 야기했다
→ 그렇지만 사내만 있으니 으레 무지개사랑이 되었다
→ 그렇지만 사내만 어울리니 어느새 나란맺이가 되었다
《제노사이드》(최호근, 책세상, 2005) 187쪽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 여러 일을 일으킨다
→ 여러 말썽이 생긴다
→ 온갖 말썽이 불거진다
《알루미늄의 역사》(루이트가르트 마샬/최성욱 옮김, 자연과생태, 2011) 52쪽
민주화 항쟁이란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민주화 압력이 더 이상 억제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련의 계기를 통해 그 압력이 폭발함으로써 야기되는 대규모 대중 시위라 할 수 있다
→ 들꽃너울이란 힘으로 억누른 틀에 맞선 사람들이 더는 짓밟히지 않으려고 한꺼번에 일어나는 너른바다라 할 수 있다
→ 촛불바다란 모질게 짓이기는 나라에서 사람들이 더는 밟히지 않으려고 다함께 일으키는 들불이라 할 수 있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34쪽
양가감정은 오직 그런 목표들이 야기하는 기력 소진과 불가피한 실패에 의해 악화될 수 있을 뿐이다
→ 두 마음은 오직 그런 목표 때문에 힘이 빠지고 어쩌지 못하는 실패로 나빠질 수 있을 뿐이다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바바라 아몬드/김진·김윤창 옮김, 간장, 2013) 165쪽
나에게는 인간의 정신세계가 야기하는 모든 의문점들보다도 더 이상야릇하고, 이해할 수 없으면서 매혹적인 것이 있었다
→ 나한테는 우리 마음밭에서 일어나는 모든 궁금함보다도 더 야릇하고, 알 수 없으면서 끌리기도 한다
→ 나한테는 우리 마음자리에서 생기는 모든 수수께끼보다도 더 야릇하고, 알 수 없으면서 끌리기도 한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헤르만 헤세/두행숙 옮김, 문예춘추사, 2013) 18쪽
아동노동은 대부분 가난에 의해 야기된 것이다
→ 어린일은 거의 모두 가난 때문이다
→ 어린이일은 거의 다 가난한 탓이다
→ 가난하기 때문에 아이가 일한다
→ 가난한 탓에 아이가 일한다
《카카오》(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 자연과생태, 2014) 97쪽
경쟁이 치열해지는 대학문화가 표절이라는 결과를 야기했다고 말한다
→ 불꽃튀게 다투는 열린배움터이니 훔쳐쓰기가 있다고 말한다
→ 피튀게 겨루는 배움판이기에 훔쳐쓰기를 나타난다고 말한다
→ 마구 싸우는 배움터라서 훔쳐쓰기가 생겼다고 말한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 마티, 2016) 170쪽
금융 위기가 야기한 2000만 명의 실업 사태는
→ 돈고비 탓에 노는 2000만은
→ 벼랑끝에서 일거리를 잃은 2000만은
→ 빚잔치라서 일자리를 잃은 2000만은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