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시위 示威
힘의 시위를 보여 주어야 → 힘너울을 보여주어야 / 힘바다를 보여주어야
시위를 벌이다 → 들고일어나다 / 일어서다
시위에 가담하다 → 너울에 끼다 / 물결에 붙다
시위하는 구호 소리로 → 들너올 외침 소리로
‘시위(示威)’는 “1. 위력이나 기세를 떨쳐 보임 2. 많은 사람이 공공연하게 의사를 표시하여 집회나 행진을 하며 위력을 나타내는 일 = 시위운동”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구름·구름떼·구름밭·구름무리’나 ‘구름물결·구름바다·구름같다·구름처럼’이나 ‘나라너울·나라물결·들불’로 손봅니다. ‘내달리다·내닫다·내뛰다·달려들다·덤비다’나 ‘너울·너울거리다·너울길·너울판·너울바람·너울결’이나 ‘놀·바다·바닷결’로 손보고, ‘물결·물꽃·물발·물살·몰개·물결치다·물줄기’나 ‘들고일어나다·들고일어서다·떨치다’로 손봐요. ‘들물결·들너울·들꽃물결·들꽃너울’이나 ‘들빛물결·들빛너울·들풀물결·들풀너울’이나 ‘살림너울·살림물결·살림바다’나 ‘삶너울·삶물결·삶바다·삶꽃너울·삶꽃물결’로 손볼 수 있어요. ‘삶꽃바다·삶빛너울·삶빛물결·삶빛바다’나 ‘-랑·-이랑·-과·-와·-뿐·-하고’나 ‘모이다·모여들다·모임·몰려들다·몰려가다’로 손보고, ‘부릅뜨다·붉눈·붉은눈·씨름·씨름하다’나 ‘아침맞이·어깨동무·해돋이·해뜸’으로 손봅니다. ‘일다·일어나다·일어서다’나 ‘치닫다·팔짝’이나 ‘초·촛불’이나 ‘촛불물결·촛불너울·촛불모임·촛불바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시위’를 넷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시위(尸位) : 1. 예전에, 제사 지낼 때에 신주(神主) 대신 시동(尸童)을 앉히던 자리 2. 재능도 인덕도 없으면서 함부로 관위(官位)에 오르는 일. 옛 중국에서, 선조의 제사 때에 그 혈통자를 신의 대리로서 신위(神位)에 앉혔던 데서 유래한다
시위(侍衛) : 임금이나 어떤 모임의 우두머리를 모시어 호위함. 또는 그런 사람
시위(施威) : 위엄을 떨침
시위(施爲) : 어떤 일을 베풀어 이룸
무언의 시위를 하는 거야
→ 조용히 일어선단 말이야
→ 말없이 달려들겠어
→ 차근차근 내닫겠어
《4번 타자 왕종훈 36》(산바치 카와/정선희 옮김, 서울문화사, 1998) 54쪽
열심히 시위 대열을 따라다녔다
→ 신나게 물결을 따라다녔다
→ 힘껏 머리띠 두르고 따라다녔다
《당당한 아름다움》(심상정, 레디앙, 2008) 29쪽
시위를 하기에는 악조건이다
→ 물결을 치기에는 안 좋다
→ 일어나기에는 나쁘다
→ 촛불물결을 하기에는 어렵다
《그녀들에 대한 오래된 농담 혹은 거짓말》(김현아, 호미, 2009) 233쪽
부산에서 발생한 시위는 주변의 마산지역까지 확산되었지만
→ 부산에서 일어난 물결은 둘레 마산까지 퍼졌지만
→ 부산에서 터진 들너울은 둘레 마산까지 번졌지만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25쪽
민주화 항쟁이란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민주화 압력이 더 이상 억제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련의 계기를 통해 그 압력이 폭발함으로써 야기되는 대규모 대중 시위라 할 수 있다
→ 들꽃너울이란 힘으로 억누른 틀에 맞선 사람들이 더는 짓밟히지 않으려고 한꺼번에 일어나는 너른바다라 할 수 있다
→ 촛불바다란 모질게 짓이기는 나라에서 사람들이 더는 밟히지 않으려고 다함께 일으키는 들불이라 할 수 있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34쪽
무언의 시위, 잘 통한다
→ 말없는 물결, 잘 듣는다
→ 조용한 모임, 잘 먹힌다
《탐묘인간》(soon, 애니북스, 2012) 163쪽
민주주의를 위한 성공적 봉기에서 두 차례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 아름길을 이루려고 일어나서 두 판 크게 물결을 치고
→ 바른길을 이루려고 일어서서 두 판 크게 너울치고
《아시아의 민중봉기》(조지 카치아피카스/원영수 옮김, 오월의봄, 2015) 444쪽
시위 준비에 필요한 많은 역할을 맡았던 주모자였다
→ 너울을 꾀하며 여러 몫을 맡고 이끌던 사람이다
→ 물결을 앞두고 온갖 일을 맡아서 끌던 사람이다
《우리는 현재다》(공현·전누리, 빨간소금, 2016) 22쪽
보도블록 틈새에 꽃 한 송이 피워 놓고 시위를 하고 섰다
→ 길바닥 틈새에 꽃 한 송이 피워 놓고 너울거린다
→ 바닥돌 틈새에 꽃 한 송이 피워 놓고 물결친다
《무릎 의자》(김동억, 아침마중, 2017) 22쪽
시위의 첫 장소로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 너울판 첫터로 고른 까닭이 있다
→ 들물결 첫자리로 삼은 뜻이 있다
《공격 사회》(정주진, 철수와영희, 2024) 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