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みさおとふくまる (單行本)
伊原 美代子 / リトル·モア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9.25.
사진책시렁 154
《みさお と ふくまる》
伊原美代子
little more
2011.10.28.
해마다 짝짓기철이 찾아오면 마을고양이는 새끼를 낳는데, 우리 집 헛간에서도 낳고, 마을 다른 집에서도 낳습니다. 우리 집에서 태어나건 다른 집에서 자라나건, 마을고양이는 꼭 우리 집 마당이나 뒤꼍을 슬슬 가로지릅니다. 새끼 고양이도 어미 고양이도 마을을 휘휘 둘러보듯 거닐며 하루를 보냅니다. 고양이는 이래저래 마실을 다니면서도 사람한테 하악거리는 일이 없어요. 개는 목줄이 풀리거나 없는 채 다닐 적에 으레 컹컹거립니다. 두 모습을 지켜볼 때면, 고양이나 개가 아닌 범이나 늑대였으면 어떻게 마주했으려나 하고 곱씹습니다. 《みさお と ふくまる》를 지난 2018년에 일본마실을 다녀오는 길에 장만했습니다. 자그마치 일곱 해나 자리맡에 놓았더군요. 아주 잘 담은 빛꽃은 아니되, 즐겁고 재미나게 마주하는 하루를 차근차근 옮긴 빛꽃입니다. 할머니로서는 고양이가 동무이자 한집안입니다. ‘동무이자 한집안인 고양이’를 찰칵찰칵 담는 사람은 이웃이면서 동무일 테지요. 우리나라에도 서울이나 큰고장이 아닌 시골을 두 다리로 고즈넉이 걸어다니면서 마주하는 빛꽃님이 있을까요? 없지는 않을 테지만, 좀처럼 못 봅니다. 그저 이웃으로서, 스스럼없는 말동무로서, 이따금 찰칵 담아서 빛꽃을 나누는 일지기로서 살면 될 텐데.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