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의 인간 - 유럽 이민노동자들의 경험에 대한 기록 존 버거 & 장 모르 도서
존 버거 지음, 장 모르 사진, 차미례 옮김 / 눈빛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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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9.25.

사진책시렁 158


《제7의 인간》

 존 버거 글

 장 모르 사진

 차미례 옮김

 눈빛

 1992.2.10.



  나라를 버틸 일꾼이 모자라다고 여겨서 이웃일꾼을 잔뜩 받아들입니다. “A Seventh Man”이 처음 나오던 1982년 무렵에는 이 나라 사람들이 여러 나라로 찾아가는 일꾼이었고, 한글판이 나온 1992년에도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만, 어느새 확 기울었어요. 이제 이웃일꾼이 우리나라 골골샅샅에서 땀흘리면서 밑자락을 버팁니다. 이웃일꾼이 숱한 일터와 살림터에서 떠나면 우리 스스로 밑자리를 알맞게 채울 수 있나요? 그야말로 우지끈 와르르 무너지지 않을까요? 《제7의 인간》은 ‘돈을 벌어서 집안과 마을을 살려야 하는 가난한 나라 사내’들이 ‘돈을 베풀 테니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잘사는 나라’로 건너가서 보내는 나날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줄거리를 풀어냅니다. 그런데 이웃일꾼을 바라보는 붓이나 눈은 ‘잘사는 나라 사내’입니다. ‘가난한 나라 사내’는 스스로 이녁 모습을 담거나 찍을 겨를이 없고, 붓도 찰칵이도 없습니다. ‘존 버거·장 모르’ 두 분은 ‘가난한 나라 눈이나 손’으로 바라볼 수도 담을 수도 그릴 수도 없습니다. ‘잘사는 나라 눈이나 손’으로 구경하고 둘러보면서 살며시 담습니다. 이 땅으로 온 이웃일꾼하고 말을 섞고 마음을 나눌 적에는 이야기가 사뭇 다르겠지요. 책을 옮기는 말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자리에 선 눈길로 옮긴 한글판일까요.


#ASeventhMan (1982)

#JohnBerger #JeanMohr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사진책을 벌써 몇 벌째 되읽었는지 모른다.

2024년에 새삼스레 되읽으면서

별꽃을 3/5로 매긴다.

2009년에 쓴 느낌글에는

별꽃을 5/5로 매겼구나.


인천을 떠나 시골에서 살아가며

늘 이웃일꾼을 마주하는 이곳에서는

이제 《제7의 인간》이 고리타분하고

여러모로 시답잖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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