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토끼끼토 보람 그림책 4
보람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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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21.

그림책시렁 1493


《거꾸로 토끼끼토》

 보람

 길벗어린이

 2024.5.5.



  거꾸로 간다고 하더라도 바를 수 없습니다. 엉터리를 뒤집더라도 참길이지 않아요. 잘못을 저지르는 이하고 거꾸로 가야 ‘안 잘못’이지 않아요. 우리 스스로 곧고 참하면서 아름답게 빚으려는 길을 그릴 적에 비로소 ‘곧’고 ‘참하’고 ‘아름답’습니다. 《거꾸로 토끼끼토》는 얼핏 ‘차별·편견에 맞선다’는 줄거리를 들려주는 듯싶지만, 오히려 ‘또다른 차별·편견으로 가는 지름길’ 같구나 싶습니다. 쟤처럼 안 하는 길에 ‘차별 반대’이지 않아요. 쟤처럼 안 보는 길에 ‘편견 반대’이지 않습니다. 아름답게 마주해야 아름답고, 사랑으로 보아야 사랑입니다. 온갖 잘잘못에 맞선다고 해서 갖은 잘잘못이 사라지지 않아요. 이를테면 ‘전쟁 반대’는 ‘평화’가 아닙니다. 평화라는 길이 무엇인지 헤아리면서 스스로 하루를 평화씨앗을 심어서 가꿀 적에 평화일 뿐입니다. ‘독재 반대’를 하는 이들은 으레 ‘독재’에 물들었어요. ‘전쟁 반대’도 으레 ‘전쟁’하는 듯한 매무새입니다. ‘차별 반대’도 거꾸로 ‘차별’이 몸에 밴 듯하더군요. 이제는 그만 맞서기를 바랍니다. 그들(편견·차별·전쟁·독재)을 혼자 두고서 우리 스스로 지을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곱게 추스르는 길에 온마음을 쏟을 노릇입니다. 이러면 넉넉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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