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과 못된 나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4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외 글, 그림 | 김선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21.

그림책시렁 1479


《잭과 못된 나무》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리베커 와일드스미스

 김선애 옮김

 시공사

 1996.11.21.



  못된 나무란 없습니다. 씨앗을 틔우면서 해님을 기쁘게 맞이하는 나무가 있습니다. 못난 나무란 없습니다. 천천히 자라는 동안 숲이웃을 반갑게 마주하는 나무가 있습니다. 몹쓸 나무란 없습니다. 어느새 우람하게 자라면서 둘레에 푸른숨을 넉넉히 베푸는 나무가 있습니다. 《잭과 못된 나무》는 ‘나무’가 아닌 ‘못난 사람’ 이야기입니다. 풀과 나무를 함부로 건드려서 망가뜨리는 ‘얼뜬 사람’ 이야기입니다. 그저 나무한테 빗댔을 뿐입니다. 풀도 푸성귀도 나무도 빨리 자라야 하지 않습니다. 씨를 함부로 건드려서 일찍 자라면서 알을 굵게 맺도록 바꾸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못난이와 얼뜨기는 자꾸 씨(유전자)를 건드립니다. 몹쓸놈과 돈놈(돈에 얼나간 놈)은 새삼스레 씨(유전자)를 바꾸어서 퍼뜨리려고 합니다. ‘생명과학’은 수수께끼를 푸는 길을 갈까요? 아니면 돈에 넋을 잃고서 바보짓을 일삼는 굴레로 사로잡힐까요? 그림책 하나는 한동안 읽히다가 어느새 사라집니다. 그림책 하나가 들려주려는 이야기도 이 책과 함께 사라졌다고 할 수 있지만, 책으로 남긴 씨앗이 우리 곁에 남아서 가만히 때를 기다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씨로 어떤 말씨와 글씨를 나누는 사람인가요?


#JackandtheMeanstalk

#BrianWildsmith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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