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운데 앉아도 될까?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6
수잔네 슈트라서 지음, 김여진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20.
그림책시렁 1496
《가운데 앉아도 될까?》
수잔네 슈트라서
김여진 옮김
미운오리새끼
2023.2.28.
어린이는 가운데에 서거나 앉기를 즐깁니다. 왼오른에 어른이 나란히 서기를 바라거든요. 어린이는 앞장서기를 바랍니다. 익숙한 길이니 앞에서 이끌고 싶고, 처음 가는 길이니 먼저 가고 싶습니다. 어린이는 일찍 잠들려고 합니다. 신나게 놀았으니 느긋이 드러누워서 자장노래를 가만히 듣고 싶습니다. 《가운데 앉아도 될까?》는 아이가 여러 동무를 곁에 두고서 책읽기를 누리는 하루를 보여줍니다. 아이는 가운데에서 빛납니다. 아이는 가운데에 서면서 무럭무럭 자라는 사람입니다. 어른과 어버이는 늘 아이 곁에 나란히 서면서 둘레를 감싸기에 어질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어른 아닌 꼰대’는 으레 아이를 뒤나 구석으로 몰고서 가운데에 서거나 앉으려 하지요. 예전 ‘국민학교 졸업사진’에서는 으레 교장·교감·교사가 가운데를 차지하려고 했어요. 오늘날에는 나라지기·고을지기·벼슬아치가 가운데를 차지하려고 나섭니다. 어른다우려면, ‘말하는 사람’보다는 ‘말듣는 사람’일 노릇입니다. 어버이다우려면, ‘잔소리꾼’보다는 ‘노래꾼 + 놀이동무’일 노릇입니다. 시골군수는 찰칵 찍는 자리에서 어디에 서려나요? 군의원이나 국회의원은 무엇을 할까요? 아이 말소리를 귀담아들을 줄 아는 이웃이 그립습니다.
#SusanneStrasser #CanISitintheMiddle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