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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놀이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83
정희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9.12.
그림책시렁 1476
《우산 놀이》
정희지
위즈덤하우스
2024.6.7.
비오는 날에 비를 맞으며 노는 어린이를 더는 보기 어렵습니다. 비가 오기에 논밭이 싱그럽고 들숲이 푸르며 바다가 맑은 줄 잊어버렸으니, 비날에 비놀이를 잊다가 잃습니다. 해뜨는 날에 해를 쬐며 노는 어른이를 이제는 보기 힘듭니다. 해가 뜨기에 논밭이 무르익고 들숲이 깊으며 바다가 파란 줄 잊어버리니, 해날에 해놀이를 잊고서 잃습니다. 《우산 놀이》를 돌아봅니다. 어린이라면 슈룹으로 슈룹놀이를 할 수도 있으나, 귀엽거나 예쁘게 꾸미는 겉모습은 ‘놀이’하고 멉니다. 아이들은 ‘귀여운 것’을 바라지 않아요. 어른한테 길들어 ‘귀염이’로 내몰릴 뿐입니다. 아이들은 ‘즐거운 놀이와 노래’를 바랍니다. 어른한테 안 길든 아이는 누구나 활짝 웃고 환하게 노래하며 해동무에 바람동무에 비동무에 별동무에 꽃동무에 바다동무에 숲동무에 들동무로 어울립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 스스로 꿈씨앗을 펴는 길”하고는 너무 멉니다. 게다가 《밀리의 판타스틱 모자》가 떠오르는 얼거리이기도 하면서, 《밀리의 판타스틱 모자》가 들려주는 깊뜻과 사랑과 꿈씨하고도 한참 멀어요. 어린이를 ‘귀엽게’ 바라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린이를 ‘사랑으로’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귀여움’이 아닌, 오롯이 ‘빛’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