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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드래곤 4 - S코믹스, 완결 ㅣ S코믹스
미요시후루마치 지음, 윤선미 옮김, 시마다 리리 원작 / ㈜소미미디어 / 2023년 12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9.10.
책으로 삶읽기 923
《부엌의 드래곤 4》
시마다 리리 글
미요시 후루마치 그림
윤선미 옮김
소미미디어
2023.12.20.
《부엌의 드래곤 4》(시마다 리리·미요시 후루마치/윤선미 옮김, 소미미디어, 2023)을 읽었다. 넉걸음으로 마쳐서 아쉽다. 닷걸음이나 엿걸음이나 일곱걸음까지 그릴 만한데, 좀 일찍 마쳤다고 느낀다. 그러나 군더더기를 안 붙이면서 똑똑히 줄거리를 살려서 매듭지었다고도 느낀다. 적잖은 그림꽃은 줄거리 아닌 군더더기에 휩쓸리거나 얽매이면서 자꾸자꾸 늘어뜨리기 일쑤이다. 이를테면 《20세기 소년》이나 《명탐정 코난》은 부질없이 질질 늘어뜨리는 책팔이에 사로잡혔다고 본다. 붓을 쥐고서 돈을 버는 길이 나쁘지 않으나, 돈바라기만 한다면 딱하다. 일자리를 찾아서 돈을 버는 삶이 나쁘지 않으나, 높자리를 차지하면서 자꾸자꾸 돈만 붙들려고 하면 안쓰럽다. 《부엌의 드래곤》은 넉걸음으로 단출히 추스르는 줄거리로 ‘붓과 빛과 길과 숲’ 네 가지를 ‘사람 사이’에서 저마다 어떻게 풀어갈는지 넌지시 물어보면서, 그림님 나름대로 풀어낸다. 우리는 어떤 붓인가? ‘붓’이란, 글쓰기나 그림그리기나 사진찍기를 빗대는 말이기도 하고, 지식과 학문과 졸업장과 자격증을 빗대는 말이기도 하다. ‘빛’이란 숨결과 마음과 사랑을 빗대는 말이고, ‘길’이란 삶과 살림과 오늘을 빗대는 말이고, ‘숲’이란 사람과 마을과 푸른별을 빗대는 말이다.
ㅅㄴㄹ
‘장학금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림만 그릴 수 있으면 충분했다. 그게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였으니까. 이 나라에 와서도 그랬어.’ (30쪽)
‘하지만 그건 내가 외국인이라서 누린 것이었을 뿐. 이 나라 사람들은 줄곧 자유롭지 못했구나.’ (31쪽)
“잊지 마라. 우리는 전부 ‘이어져’ 있어. 그건 어디에 있어도 변하지 않는단다.” (89쪽)
“저기, 마녀님이 개혁을 성공시켜 주신 건가요? 마법으로?” “아니, 난 아주 조금 나뭇가지를 흔들었을 뿐. 익은 열매가 저절로 열리다 떨어진 거야.” (107쪽)
#台所のドラゴン #縞田理理 #みよしふるま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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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버섯 수확의 계절이네
→ 슬슬 버섯철이네
→ 슬슬 버섯 따는 철이네
3쪽
드라크 동맹이네
→ 드라크 두레네
→ 드라크 띠앗이네
10쪽
아홉 개의 생지를 엮어서 만들어
→ 아홉 가지 반죽으로 엮어
→ 반죽 아홉으로 엮어
14쪽
자기들의 세금을 쓴다고 생각해서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닐까
→ 저희 나랏돈을 쓴다고 여겨서 마음에 안 들지 않을까
→ 저희 낛을 쓴다고 여겨서 마음에 안 들지 않을까
27쪽
처음 노노랑 겨울을 날 보존식을 만들었던 날 있잖아
→ 처음 노노랑 겨울을 날 든든밥을 하던 날 있잖아
→ 처음 노노랑 겨울을 날 건사밥을 차린 날 있잖아
63
엄청난 소리로 으르렁대는 게 충견 같았어
→ 엄청난 소리로 으르렁대서 곁개 같았어
→ 엄청난 소리로 으르렁대니 지킴이 같았어
63
드라크가 성체가 되는 일은 드물단다
→ 드라크가 크는 일은 드물단다
→ 드라크가 자라는 일은 드물단다
84
도마뱀 군이 깨어날 때까지 장생할 수 있게 해주세요
→ 도마뱀이가 깨어날 때까지 오래살기를 바라요
→ 도마뱀 씨가 깨어날 때까지 튼튼하기를 바라요
87
당신에게 3일 이내로 퇴거할 것을 요구합니다
→ 그대는 사흘 사이에 나가기를 바랍니다
→ 너는 사흘까지 떠나야 합니다
94
초자연의 생물이라면 사대원소를 다를 필요가 있겠죠? 4대원소란 고대 그리스인이 생각한 세상의 기본요소, 공기·물·불·흙을 말합니다
→ 너머누리 숨붙이라면 네고리를 다뤄야겠죠? 네고리란 옛 그리스사람이 생각한 온누리 바탕, 바람·물·불·흙입니다
→ 그곳 목숨붙이라면 네곬을 다뤄야겠죠? 네곬이란 옛 그리스사람이 생각한 온누리 바탕, 바람·물·불·흙입니다
→ 빛나는 숨결이라면 네길을 다뤄야겠죠? 네길이란 옛 그리스사람이 생각한 온누리 바탕, 바람·물·불·흙입니다
→ 하늘빛 목숨이라면 네바탕을 다뤄야겠죠? 네바탕이란 옛 그리스사람이 생각한 온누리 바탕, 바람·물·불·흙입니다
→ 별나라 숨빛이라면 네밑동을 다뤄야겠죠? 네밑동이란 옛 그리스사람이 생각한 온누리 바탕, 바람·물·불·흙입니다
120
숲을 지키는 수호자. 존재만으로도 이 땅이 진정이 되니까
→ 숲을 지키는 님. 있기만 해도 이 땅이 차분하니까
→ 숲을 지키는 분. 함께 있어도 이 땅이 가라앉으니까
149쪽
너에게 있어 그런 일들이 겸사겸사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 너는 그런 일이 덩달아일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 너는 그런 일이 딸려 왔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149쪽
전에도 말했지만 오늘 2시부터 단수야
→ 앞서도 말했지만 오늘 2시부터 끊겨
→ 미리 말했지만 오늘 2시부터 안 나와
15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