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요절 夭折


 그 나이에 요절이라니 → 그 나이에 꽃떠남이라니

 40이면 요절이라 → 40이면 짧아

 30세에 요절하였다 → 서른 살에 일찍 갔다

 젊어 요절하든 → 젊어 떠나든


  ‘요절(夭折)’은 “젊은 나이에 죽음 ≒ 단절·요몰·요사·요상·요서·요수·요졸·요찰·요촉·요함·절사·조사·조서·조세·조졸·횡요”처럼 풀이하는데, 낱말책에 잔뜩 달린 다른 한자말은 덧없습니다. 다 털어낼 일입니다. 우리말로는 ‘짧다’나 ‘일찍·일찌감치·일찌거니’나 ‘일찍 죽다·일찍 떠나다·일찍 가다·일찍 스러지다’로 손봅니다. ‘꽃가싯길·꽃자갈길·꽃빛수렁’이나 ‘꽃죽음·꽃빛죽음·꽃떠남·꽃빛떠남’이라 할 수 있고, “꽃님은 일찍 진다·꽃님은 일찍 간다”나 “일찍 지는 꽃·일찍 시드는 꽃·일찍 가는 꽃”으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끝·끝나다·끝있다·끝장·끝장나다’나 ‘마감·마감하다·마감길·마감줄·마감꽃·맛가다’로 손봅니다. 수수하게 ‘죽다·스러지다·쓰러지다·자빠지다’나 ‘깨어지다·깨지다·망가지다·망그러지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요절’을 셋 더 실으나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요절(要節) : 문장에서 요긴한 마디

요절(腰折/腰?) : 허리가 부러진다는 뜻으로, 몹시 우스워 허리가 아플 정도로 웃는 것을 이르는 말

요절(撓折) : 휘어져 부러짐



요절한 위대한 작가의 모습은 이제는 사진에 담을 수 없다

→ 일찍 진 빼어난 꽃님은 이제 찰칵 담을 수 없다

→ 일찍 간 훌륭한 꽃바치는 이제 담을 수 없다

《도쿄 셔터 걸 1》(켄이치 키리키/주원일 옮김, 미우, 2015) 34쪽


서른 즈음에 요절할 기회를 놓치고 나면

→ 서른 즈음에 마감할 틈을 놓치고 나면

→ 서른 즈음에 꽃죽음을 놓치고 나면

《부끄러움의 깊이》(김명인, 빨간소금, 2017) 15쪽


젊은 나이에 요절한 것을 하느님의 진노하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 젊은 나이에 죽었으니 하느님이 발칵했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 젊은 나이에 갔으니 하느님이 버럭했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표재명, 드림디자인, 2021)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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