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결함 缺陷


 성격상의 결함 → 삐그덕거리는 마음결 / 이지러진 마음결 / 일그러진 마음결

 신체적 결함이 주는 선입관 → 장애 있는 몸을 비뚤어지게 보는 눈


  ‘결함(缺陷)’은 “부족하거나 완전하지 못하여 흠이 되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해요. ‘흠(欠)’은 “1. 어떤 물건의 이지러지거나 깨어지거나 상한 자국 2. 어떤 사물의 모자라거나 잘못된 부분 3. 사람의 성격이나 언행에 나타나는 부족한 점”을 가리키고요. 곧 한자말 ‘결함·흠’은 ‘잘못·모자라다·못 미치다’나 ‘빠지다·빠뜨리다·뻐근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뭉그러지다·이지러지다·일그러지다’나 ‘시리다·쑤시다’로 손볼 수 있고, ‘비뚤다·비리다·깨지다·다치다’로 손봅니다. ‘생채기·아픈곳·얼·얼룩’이나 ‘자국·옹이·트집·틈·틈새’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티·티있다·허물·허술하다·헙수룩’이나 ‘흉·흉허물·흉터·흉티·흉있다’로도 손보고요. ‘어설프다·어정쩡하다·어줍다·엉성하다’나 ‘얼치기·엉망·엉망진창’으로 손볼 만하지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결함(結銜)’을 “[역사] 임시로 품계를 올려 주던 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낼 만합니다. ㅅㄴㄹ



성적평가에는 분명히 결함이 있으므로, 많은 우수한 사람들이 “지금까지 반대의견을 표명한다”

→ 셈겨루기는 틀림없이 모자란 데가 있으므로, 뛰어난 사람들이 다들 “이제까지 손사래를 친다”

→ 셈겨룸은 참말로 빠진 곳이 있으므로, 훌륭한 사람들이 으레 “오늘날까지 안 좋다고 밝힌다”

→ 셈판은 뚜렷이 놓친 곳이 있으므로, 훌륭한 사람들이 늘 “오늘날까지 안 받아들이려 한다”

《낙오자 없는 학교》(W.글래서/홍흥운 옮김, 부림출판사, 1981) 83쪽


이와 같은 결함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체제가 되어 있지 못한 것 같다

→ 이와 같은 잘못을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틀이 되지 못한 듯하다

→ 이와 같은 빈구석을 넉넉히 이겨낼 수 있는 얼개가 되지 못한 듯하다

→ 이와 같은 아쉬움을 쉽게 이겨낼 수 있는 틀거리가 되지 못한 듯하다

《남북한 현대사》(하야시 다케히코/최현 옮김, 삼민사, 1989) 76쪽


현대 경제학이 지닌 결함을 다룬 글은 이미 많다

→ 오늘날 살림길에 모자란 곳을 다룬 글은 많다

→ 요즈음 살림꽃이 엉성하다고 다룬 글은 많다

→ 어설픈 오늘날 살림길을 다룬 글은 이미 많다

→ 어쭙잖은 요즈음 살림꽃을 다룬 글은 이미 많다

《우리의 당연한 권리, 시민배당》(피터 반스/위대선 옮김, 갈마바람, 2016) 30쪽


혁명 이전의 어린이는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공산주의의 믿음은

→ 들물결에 앞서 태어난 어린이는 모자라다고 믿는 모둠살림은

→ 너울에 앞서 태어난 어린이는 뭔가 빠졌다고 믿는 두레나라는

《인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가》(피터 N.스턴스/김한종 옮김, 삼천리, 2017) 219쪽


공장으로 회수된 자전거를 결함을 고쳐 되팔지 않았다

→ 만듦터로 가져온 두바퀴는 고쳐서 되팔지 않았다

→ 지음터로 도로 가져온 두바퀴를 고쳐서 되팔지 않았다

《자전거 타는 CEO》(킹 리우·여우쯔엔/오승윤 옮김, OCEO, 2017) 111쪽


내게 결함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 나한테 흉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 나한테 티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 내가 잘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 내가 틀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 안의 가짜들과 이별하기》(메리 오말리/김수진 옮김, 샨티, 2017) 19쪽


집이 결함주택이라

→ 흉집이라

→ 날림집이라

→ 허술집이라

《80세 마리코 15》(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1) 82쪽


이렇듯 이론과 애국적인 행동이 실은 심리적 결함의 표현에 불과한 경우가 적지 않음을 생각할 때

→ 이렇듯 말잔치와 나라바라기는 정작 다친 마음을 적잖이 드러낼 뿐이니

→ 이렇듯 목소리와 나라사랑은 막상 흉진 속내를 적잖이 보여줄 뿐이니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표재명, 드림디자인, 2021)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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