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 숲노래 책읽기

2024.8.31. 시흉척



  새롭게 일어나는 바람과 물결처럼 싱그럽게 살리기에 바람이자 바다이고, 우리 생각이다.


  틑에 박히거나 뻔하게 되풀이하는 말이나 소리는 안 새롭기에 생각일 수 없다.


  남들이 읊는 말이나 소리를 따라하면, 생각이 아닌 시늉이나 흉내이나 척이다.


  숱한 글(문학)은 시늉이나 흉내나 척만 한다. 생각을 담아야 새로운데, 생각을 안 담고서 "내가 썼는데 왜 생각이 없다고 하느냐?"고 따지는 분이 많다만, 척 보아도 남을 따라한 티가 흐르는데 무슨 생각이 있겠는가.


  우리가 스스로 이 삶을 부끄럽다고 여기기에 스스로 보내는 하루를 좀처럼 안 밝히곤 한다. 그저 이 삶을 쓰되, 꿈으로 가는 길을 그리고, 사랑으로 짓는 숲을 헤아리면, 어느새 생각씨 한 톨을 마음에 심을 테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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