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7.11.
《조선어방언사전》
오구라 신페이 글/이상규 옮김, 한국문화사, 2009.8.30.
어제는 아침부터 늦은낮까지 무자위를 고치고 가느라 땀을 뺐다. 장딴지가 당기고 종아리가 뭉치면서도 두바퀴를 달리고 시골버스를 타고 움직였다. 겨우 일을 매듭짓지만 덜 끝난 듯싶다. 그렇지만 오늘은 쉬자. 푹 쉬면서 지켜보자. 구름빛과 여름빛을 느슨히 누리면서 돌아보자. 해거름에 소쩍새 울음소리가 우리 집까지 스민다. 일본에서 보임꽃(영화)을 찍는 최양일 님이 〈the Cove〉라는 2009년 보임꽃이 “어디가 반일영화라서 일본에서 상영금지를 해야 하느냐?”고 타박하는 얘기를 뒤늦게 보았다. 무슨 보임꽃인지 궁금해서 찾아본다. 아름답게 잘 찍은 보임꽃이네. 그런데 우리나라에 걸린 〈the Cove〉를 본 사람은 3166사람이라고 한다. 와, 3166분이나 봐주셨구나! 《조선어방언사전》을 장만한다. 2009년에 한글판이 나왔네. 그때에는 몰랐다. ‘조선사투리’를 살핀 꾸러미는 매우 값지다. 말이란 마을·고을·고장마다 다르면서, 나라·겨레마다 다르다. 왜 다르겠는가? 삶터가 다르고 들숲바다가 다르니, 살림이 다르면서 하루가 다르다. 말은 임금이나 벼슬아치가 안 짓는다. 말은 삶을 짓는 수수한 사람이 짓는다. 이 말빛을 진작 알아본 이웃나라 손길을 새삼스레 느낀다. 우리말을 우리가 잊으면 우리 스스로 얼을 잃는다.
#小倉進平 #朝鮮語方言の硏究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