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박복 薄福
그녀는 자신의 박복을 탄식하였다 → 그이는 가난한 저를 탓하였다
박복한 팔자 → 사나운 삶길
박복해 보이다 → 팍팍해 보이다
박복한 늙은이가 있었다 → 초라한 늙은이가 있다
‘박복(薄福)’은 “복이 없음. 또는 팔자가 사나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갈기다·강파르다·겨울·한겨울’이나 ‘얼다·차갑다·차다·추위’나 ‘가난하다·곱·곱재기·꼽·꼽재기·꽁·꽁하다·새알곱재기’로 손봅니다. ‘안쓰럽다·안타깝다·딱하다·불쌍하다·가엾다’나 ‘슬프다·구슬프다·서글프다’로 손볼 만하고, ‘꼴같잖다·꼴사납다·꼴없다·몰골사납다·볼꼴사납다·볼썽사납다’나 ‘나쁘다·사납다·눈밖·뚝뚝·무뚝뚝·사랑없다’로 손볼 수 있어요. ‘메마르다·모자라다·못 미치다·비좁다·좁다’나 ‘변변찮다·보잘것없다·볼것없다·볼품없다’로 손보거나 ‘초라하다·추레하다·팍팍하다·하찮다·후줄근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서늘하다·싸늘하다·쌀쌀하다’나 ‘서푼·시답잖다·시시하다·싸다·싸구려’로 손보고, ‘알량하다·잡살뱅이·쫄때기·좀스럽다·좁싸라기’나 ‘쥐꼬리·쥐뿔’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학문은 있으나 박복하였다
→ 배웠으나 보잘것없다
→ 배웠으나 후줄근하다
→ 글은 아나 꼽재기였다
→ 먹물이지만 볼품없었다
《하늘밥도둑》(심호택, 창작과비평사, 1992) 46쪽
남들이 보기엔 정말 박복한 것 같지만 자기 자신은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거다
→ 남이 보기엔 참말 딱한 듯하지만 스스로는 아예 그렇게 안 느낀다
→ 남은 참말 가엾게 보는 듯하지만 스스로는 조금도 그렇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2》(오자와 마리/박민아 옮김, 서울문화사, 2004) 329쪽
여자가 넷이나 되는 박복한 집 둘째로 태어나
→ 딸이 넷이나 되는 강파른 집 둘째로 태어나
→ 순이가 넷이나 되는 서푼집 둘째로 태어나
《맹산식당 옻순비빔밥》(박기영, 모악, 2016) 77쪽
자신들의 박복함 탓으로 돌리곤 했다
→ 스스로 변변찮았다고 탓하곤 했다
→ 스스로 볼품없었다고 탓하곤 했다
→ 스스로 서푼이었다고 탓하곤 했다
《못다 핀 꽃》(이경신, 휴머니스트, 2018) 84쪽
자체발광이 아니라 박복한 느낌인데
→ 빛나기보다 가난한 느낌인데
→ 반짝이기보다 서글퍼 보이는데
《파도 사이의 아이들》(아리우미 토요코/장혜영 옮김, 미우, 2023) 1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