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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마드와 올리브 할아버지
한지혜.정이채 지음 / 문화온도 씨도씨 / 2022년 1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8.21.
그림책시렁 1428
《함마드와 올리브 할아버지》
한지혜·정이채
문화온도 씨도씨
2022.12.25.
새는 어느 열매이든 기꺼이 먹습니다. 사람은 못 먹는다지만, 자리공알도 맛나게 먹어요. 사람은 굳이 동백꽃을 안 먹지만, 새는 동백꽃도 즐겁게 먹습니다. 다만, 새가 동백씨를 으레 옮겨심지는 않는다고 느껴요. 꽃송이는 먹더라도 동백씨는 꽤 굵고 단단해서 섣불리 안 먹더군요. 오늘 아침에 마당을 둘러보다가 낯익은 흰꽃을 보았습니다. 어느새 다른 풀 사이에 섞인 자리공꽃입니다. 언제 어느 새가 여기에 심었는지 모를 노릇이지만, 사람은 뱃속이 뭉칠 때가 아니고는 자리공을 먹지는 않아요. “새야, 우리한테는 괭이밥으로도 넉넉하니까, 다른 풀씨를 심으렴.” 하고 속삭이고서 자리공을 슥 뽑습니다. 《함마드와 올리브 할아버지》를 곱씹어 봅니다. 어느 땅이건 처음부터 ‘나라땅’인 적이란 없습니다. 어느 터이건 처음부터 ‘겨레땅’이지도 않습니다. ‘사람’도 살고 ‘새’도 살며 ‘벌레’도 살 뿐 아니라, ‘풀꽃나무’도 나란히 살아가는 자리입니다. 엉킨 실타래를 풀기란 너무 어렵다고 여길는지 모르지만, 다같이 총칼을 버리고서 다함께 마을을 돌보면 넉넉할 뿐입니다. 이 별에 들숲이 푸르게 일렁일 데까지 밀어대면서 싸움연모(전쟁무기)가 판치기에 서로 괴롭습니다.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우고 누려야 할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