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6.28.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
안치용 글, 철수와영희, 2023.10.9.
오늘은 비구름이 걷히면서 해가 난다. 해가 말끔하게 말린다. 하늘이 온누리를 어떻게 돌보고 돕는지 새삼스레 돌아본다. 비로 씻고서 해로 말리고 바람으로 쓰다듬는다. 까마중이 무럭무럭 오르고, 매실은 노랗고 굵게 익는다. 저잣마실을 나가려고 15시 시골버스를 타는데, 면소재지 푸름이가 빽빽하다. 이 아이들은 앞으로 얼마나 이 시골버스를 탈까? 몇 해 뒤에는 아무도 볼 일이 없겠지. 시끌벅적 아무말큰잔치를 벌이는 이 아이들은 시골을 떠나 서울이나 큰고장에 뿌리를 내려도 이런 말씨에 몸짓일까?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을 읽었다. ‘널뜀날씨’를 다루는 책이 꾸준히 나오는데, 다들 놓치거나 일부러 빠뜨리는 대목이 수두룩하다. 모든 널뜀날씨는 사람들 스스로 ‘서울을 버리면 끝’이다. 서울에서 안 살면 모든 일을 다 풀어낸다. ‘서울버리기’란 ‘잿집(아파트)·쇳덩이(자가용) 버리기’이다. 다시 말하자면, ‘서울바라기 = 잿집 + 쇳덩이’이다. 잿집과 쇳덩이를 키우기에 들숲바다를 망가뜨리거나 죽인다. 서울버리기를 할 줄 안다면 들숲바다를 품으면서 날씨가 부드러이 제자리를 잡을 테지. 땅과 하늘과 바다에 쓰레기를 얼마나 마구 버리는지 들여다보고 뉘우칠 때라야 조금씩 바꿀 만하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