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지식인 知識人
그 지식인은 사이비요 → 그 붓꿋은 거짓이요
지식인으로 발전하지를 못하고 → 글잡이로 크지를 못하고
‘지식인(知識人)’은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 또는 지식층에 속하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글님·글꾼·글바치·글지기’나 ‘글잡이·글쟁이·글벌레·글보’나 ‘글물·글뭉치·글조각’로 풀어낼 만합니다. ‘먹물·먹물길·먹물살이·먹물판’ 같은 낱말을 곧잘 쓰는데, ‘먹물꾼·먹물글님·먹물쟁이·먹물스럽다’라 할 수 있어요. ‘배운이·배운님·배운벗’이라고도 하고, ‘붓잡이·붓꾼·붓님·붓바치·붓쟁이·붓지기’ 같은 이름도 어울립니다. 때로는 ‘수다꾼·수다잡이’일 테고, ‘이슬떨이·이슬받이·이슬님’일 때가 있어요. ㅅㄴㄹ
지식인이 그의 판단을 위험을 무릅쓰고 표명하는 용기를 갖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끝장이다
→ 글님이 꿋꿋하게 제 뜻을 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끝장이다
→ 붓님이 당차게 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장이다
《유토피아의 꿈》(최인훈, 문학과지성사, 1980) 45쪽
그런 지식인들에게 양자택일을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런 글바치한테 하나를 고르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런 먹물한테 한길을 가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선일보 공화국》(강준만, 인물과사상사, 1999) 164쪽
한국 지식인과 지식사회의 구도
→ 우리 글바치와 글밭
→ 이 나라 붓바치와 붓밭
《말, 권력, 지식인》(김호기, 아르케, 2002) 146쪽
체제순응적인 지식인들을 동원해서
→ 고분고분한 글바치를 끌어들여서
→ 말 잘 듣는 먹물을 데려와서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드니 로베르·베로니카 자라쇼비치, 시대의창, 2002) 123쪽
한국사회의 엘리트 지식인으로 자리잡아 문화적 헤게모니를 장악하였고
→ 이 나라 똑똑이로 자리잡아 곳곳에서 힘을 거머쥐었고
→ 우리나라 배움아치로 자리잡아 살림터마다 우쭐거렸고
《식민주의와 언어》(손준식·이옥순·김권정, 아름나무, 2007) 174쪽
서구를 증오하면서도 서구를 배워야 했던 일본 지식인의 딜레마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 하늬를 미워하면서도 하늬녘을 배워야 했던 일본 글바치 두얼굴과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 하늬녘을 미워하면서도 하늬를 배워야 했던 일본 붓바치 갈림길과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도련님’의 시대 1》(다니구치 지로·세키가와 나쓰오/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2) 52쪽
당대 지식인들은 한자 문화에 젖어 우리말 어휘가 모자라고 표현 방식도 서툴렀다
→ 그무렵 글바치는 한자에 젖어 우리말을 잘 모르고 서툴렀다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이상각, 유리창, 2013) 28쪽
조선의 대표적인 지식인들이 민족적 패배를 넘어 영혼의 굴종을 선언한 셈이다
→ 이 나라 내로라하는 글꾼이 고꾸라질 뿐 아니라 넋이 나갔다고 외친 셈이다
→ 이 땅에서 손꼽는 글바치가 자빠졌을 뿐 아니라 얼이 빠졌다고 밝힌 셈이다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이상각, 유리창, 2013) 53쪽
그들(조선 사회 양반·지식인)이 말하는 공론, 언로와 간쟁은 신분제 사회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 그들(조선 나리·글바치)이 말하는 뭇뜻, 말길과 말나눔은 위아래틀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 그들(조선 나리·글꾼)이 말하는 뭇생각, 말길과 말나눔은 굴레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10대와 통하는 사회 이야기》(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114쪽
‘지식인’들은 민중이 게으르고 공짜만 좋아한다고 ‘훈계’하다가 친일의 길로 걸어갔다
→ ‘글바치’는 사람들이 게으르고 거저만 좋아한다고 ‘가르치’다가 일본에 붙었다
→ ‘붓바치’는 사람들이 게으르고 거저만 좋아한다고 ‘나무라’다가 일본을 도왔다
《민중언론학의 논리》(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36쪽
지나가는 말로라도 학벌 중심 사회를 비판하는 지식인들은 거의 고학력자였다
→ 지나가는 말로라도 배움끈 나라를 나무라는 글바치는 거의 많이 배웠다
→ 지나가는 말로라도 배움끈으로 도는 판을 꾸짖는 글꾼은 거의 많이 배웠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은유, 서해문집, 2016) 114쪽
그 연배에서는 지식인 축에 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 그 나이에서는 글물 축인 사람이었습니다
→ 그 또래에서는 먹물에 드는 사람이었습니다
→ 그 둘레에서는 글바치인 사람이었습니다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32쪽
지식인들이 보인 적반하장賊反荷杖 태도였다
→ 먹물이 보인 망나니짓이었다
→ 먹물꾼이 보인 되바라진 짓이었다
→ 먹물붙이가 보인 깝죽대는 짓이었다
《엄마도 페미야?》(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22) 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