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해리적
해리적解離的 공존으로 해석한다 → 다르게 함께한다고 본다
해리적 경험으로 가는 → 엇나가는 / 엇갈리는 / 어그러지는
그런 식의 해리적인 행동 패턴이 나타날 만한 것이 → 그렇게 틀어질 만하니
낱말책에 없는 ‘해리적(解離的)’은 그저 일본말입니다. 일본말이기에 안 써야 하지 않습니다만 곱씹어 봐야지 싶습니다. ‘해리(解離)’는 “1. 풀려서 떨어짐. 또는 풀어서 떨어지게 함 2. [화학] 분자 따위의 화학종이나 물질이 용매, 전기 따위로 인하여 이온, 원자단, 다른 분자 따위로 분해되는 것 3. [화학] 착화합물이나 이온쌍이 구성 성분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나타낸다지요. 우리말로는 ‘가르다·갈라서다·갈라지다·갈리다·풀리다’나 ‘거꾸로·거꿀이·거꿀길·절다·절뚝·절름·짝짝이’나 ‘기울다·기우뚱·뒤뚱·비칠·비틀·삐거덕·삐걱·삐끗·휘청’로 고쳐쓸 만합니다. 때로는 ‘노려보다·으르다·으르렁’이나 ‘다르다·또다르다·달리하다·동떨어지다·떨어지다’나 ‘두동지다·두모습·두 가지·두얼굴·두낯·두이름’으로 고쳐씁니다. ‘어긋나다·어그러지다·엇가락·엇가다·엇나가다·엇갈리다’나 ‘틀리다·틀어지다·하늘땅·하늘과 땅·흔들다·흔들리다’로 고쳐쓰고, ‘말과 삶이 다르다·다른말삶·맞지 않다·안 맞다·쿵짝이 안 맞다’나 ‘안 어울리다·알맞지 않다·올바르지 않다·앞뒤 다르다’나 ‘멀다·머나멀다·벌어지다·종잡을 길 없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ㅅㄴㄹ
에키타이 안과 안익태 간의 ‘해리적解離的’(dissociative) 정체성 간격이 확장될수록 거대 서사, 과잉 서사의 편향은 심해지기 마련이다
→ 에키타이 안과 안익태가 갈라질수록 더 외곬로 부풀리고 덧입히게 마련이다
→ 에키타이 안과 안익태가 엇갈릴수록 자꾸 기울면서 부풀리고 꾸미게 마련이다
《안익태 케이스》(이해영, 삼인, 2019) 1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