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다 ㅣ 그림책향 39
강효선 지음 / 향출판사 / 2023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8.11.
그림책시렁 1455
《바다》
강효선
향출판사
2023.11.20.
바다는 늘 바람을 안습니다. 밑바닥을 이루는 숨빛인 바다라면, 윗바닥을 펴는 숨결은 바람입니다. 바람하고 바다는 늘 마주보면서 서로 품고 담고 안아요. 바람빛이란 하늘빛이면서 바닷빛입니다. 바닷물이란 바탕물이면서 어느새 구름으로 피어오르더니 하늘빛으로 물들어서 땅을 적시는 빗물입니다. 《바다》는 푸른빛으로 줄거리를 폅니다. 때로는 물빛이 푸르게 보일 수 있을 테지만, 드넓게 뻗는 샛바다(동해)를 본다면, 또 마바다(남해)를 헤아린다면, 파란바다가 아닌 푸른바다를 그렸네 싶어 알쏭합니다. 바다가 얄궂게 물들어 붉은 때도 있겠지요. 그런데, 온통 물빛으로 휘감을 적에는 하늘빛을 고스란히 얹은 파랑이요, 바람한테 안긴 뭍에서는 풀빛입니다. 여러모로 보면 ‘푸름’하고 ‘파람’은 맞물릴 수 있되, 둘은 서로 선 자리가 달라서 다른 빛결이면서 숨결입니다. 바다도 바람도 바탕도 바닥도 ‘바’가 말밑이요 밑동입니다. ‘바’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볼 수 있기를 바라요. 바라보면서 바라는 길에 바람빛을 얹고 바닷빛으로 나아가는 빗방울 춤노래를 받아들인다면, 그림을 짓는 붓끝이 다시 태어나겠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