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웅진 모두의 그림책 63
문지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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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8.6.

그림책시렁 1453


《월요일 아침에》

 문지나

 웅진주니어

 2024.5.29.



  이 나라는 ‘남’이 아닌 ‘나’부터 바꾸면 바뀝니다. 우두머리를 갈아치우더라도 안 바뀝니다. 그들(권력자)은 고작 한 줌이에요. 우리는 씨앗입니다. 씨앗 한 톨이 자라기에 숲을 이룹니다. 그들은 씨앗이 아닌 재(아스팔트·시멘트)예요. 이 잿더미를 고르거나 저 잿더미를 뽑는들, 나라가 바뀔 일이 없고, 오히려 어지럽고 꽉 막힐 뿐입니다. 이른바 ‘서울나라’를 어떻게 갈아엎거나 바꿀까요? 아주 쉬워요. 뜻있고 마음있고 생각있고 사랑있는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훌훌 서울을 털어내면서 시골로 삶터를 옮기면 됩니다. 잿놈(권력자)이 세운 잿집(아파트)을 가뿐히 버리고서, 잿놈이 내민 쇳덩이(자동차)도 기쁘게 버리면서, 시골에서 사뿐사뿐 걸어다니면 이 나라가 아름답게 거듭납니다. 《월요일 아침에》는 그저 서울(도시)을 좋아하는 쳇바퀴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굴레요 수렁인 서울인 줄 안다고 하지만 막상 스스로 굴레와 수렁에 어떻게 잠기는지 보여줍니다. 살짝 바람을 쐬면 쳇바퀴 맴돌이쯤 그냥그냥 익숙하겠지요. 잿마을에서 쳇바퀴로 맴돌기에 아이들하고 등진 채 서로 아무 이야기가 없어요. 집밖으로 나돌면서 돈버는 일터에서 온하루를 보내어도 좋은가요? 깨져도 안 벗어나고, 깨뜨려도 안 나오는데, 조금 숨을 돌려 보았다 한들 다시 서로 등지는 쳇바퀴일 뿐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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