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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의 더운 날 ㅣ 소원함께그림책 1
윤식이 지음 / 소원나무 / 2020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8.6.
그림책시렁 1494
《만두의 더운 날》
윤식이
소원나무
2020.9.5.
날이 덥다면 둘레를 볼 노릇입니다. 우리 곁에 나무가 몇 그루 있나요? 우리 마을에 숲정이가 있나요? 부릉부릉 달리는 쇳덩이는 얼마나 있지요? 우리 스스로 얼마나 걸어다니거나 두바퀴로 바람을 가르나요? 풀씨나 나무씨가 자랄 빈터는 어느 만큼 있지요? 지난날에는 시골이 아닌 큰고장에도 빈터는 꽤 넓었고, 곳곳에 있었어요. 굳이 모든 곳에 집을 올리지 않으면서, 사람뿐 아니라 풀벌레랑 새랑 들짐승이 살며시 깃들 자리를 두던 지난날입니다. 이제는 큰고장뿐 아니라 시골조차 빈자리를 보기 어려워요. 몽땅 까맣거나(아스팔트) 하얗게(시멘트)로 뒤덮습니다. 《만두의 더운 날》을 곱씹습니다. 큰고장이나 서울에서 무더위를 못 견디는 사람을 만두로 빗대어 들려줍니다. 집이나 밖이나 모두 덥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러나 더위를 식힐 마실거나 먹을거리만 찾는다면, 찬바람을 일으키는 틀(기계)만 바란다면, 찜통은 안 바뀌게 마련입니다. 풀이 돋고 나무가 자랄 틈을 두어야 하고, 나무가 우거져서 지붕을 덮을 만큼 품어야 합니다. 나무를 밀어대고 숲을 짓밟으면서 햇볕판만 때려박으니 여름이 더 덥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는지 제대로 생각할 노릇입니다. 누가 무엇을 바꿔야 할는지 더 미루지 않을 일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