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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너스의 열매 9
히가시모토 토시야 지음, 원성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7.27.
책으로 삶읽기 939
《플라타너스의 열매 9》
히가시모토 토시야
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4.5.31.
《플라타너스의 열매 9》(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4)을 읽으면서 이제 이 그림꽃이 매듭을 지을 날이 멀잖았다고 느낀다. 한집안을 둘러싼 앙금과 응어리가 거의 드러났고, 바야흐로 앙금과 응어리를 어떻게 다독이고 달래어서 새롭게 일어서는가 하는 줄거리 한 칸이 남는다. 아이는 우리 집 아이도 아이요, 이웃집 아이도 아이일 뿐 아니라, 온누리 모든 아이가 나란히 아이일 뿐이다. 더 귀엽거나 덜 귀여운 아이란 없다. 우리 집 아이가 사랑스럽다면, 이웃집이며 온누리 모든 아이를 사랑스레 바라볼 노릇이구나 하고 깨달아야 어버이요 어른이다. 얼핏 겉으로 드러나는 생채기는 그저 쓰라리다고 여길 만할 테지만, 생채기가 났으니 푹 쉴 일이요, 그저 다른 일을 안 하고서 몸을 달래는 동안 새길을 바라보게 마련이다. 안 다쳐야 하거나 안 아파야 하지 않다. 다치거나 아플 적에 어떻게 나아가느냐를 바라볼 노릇이다. 요사이는 “가지치기를 받느라 괴로운” 버즘나무(플라타너스)만 수두룩한데, 그나마 버즘나무를 뽑아내고서 벚나무로 바꾸더라. 마음껏 가지를 뻗고서 잎을 내는 버즘나무 한 그루가 얼마나 짙푸르면서 아름다운지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나무가 자라면, 가지를 뻗을 곳을 두어야 어른스럽고 마을답다. 가지를 뻗는 나무마다 뎅겅뎅겅 베거나 치기만 한다면, 나무는 나무다울 수 없을 테지. 어린이는 어떻게 자라야 어진 사람인 어른으로 설는지 곱씹어야지 싶다.
ㅅㄴㄹ
“죽어?” “안 죽어.” “키득. 널 보니까 새록새록 떠오르네. 막 입원 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내 모습이.” (137쪽)
“하지만 인간의 가능성은 미지수야. 그런 의미에서 ‘가능성은 제로가 아니다’라는 거고.” (153쪽)
‘이 사람이 하는 말에 거짓은 없어. 하지만, 평생을 바쳐서 보답하겠다니, 누구에게? 무슨 수로 보답할 건데?’ (174쪽)
“솔직히 지금은 아직 그런 생각까진 안 들지만, 언젠가 ‘그 시간은 보물’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언젠가는, 그런 내가 되고 싶어. 힘을 낸다는 건, 그런 게 아닐까?” (245쪽)
#東元俊哉 #プラタナスの実
남자의 고집이라고
→ 사내는 밀어붙여
→ 사내는 버틴다고
42
‘관해’라는 건, 재발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의 ‘완치’와는 다르지만, 증상이나 이상 소견이 사라진 상태를 말합니다
→ ‘누그러지’면, 도지지 않는다는 뜻인 ‘낫다’와는 다르지만, 더는 아프지 않는 몸을 말합니다
→ ‘잦아들’면, 다시 나지 않는다는 뜻인 ‘낫다’와는 다르지만, 아파서 쓰러지지 않습니다
57
장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이 있는 경우
→ 뱃속에 구멍이 뚫릴 때
63
환부도 최대한 건드리면 안 되고요
→ 멍울도 되도록 건드리면 안 되고요
→ 흉터도 되도록 건드리면 안 되고요
176쪽
맛의 감각을 잊었을지도 몰라요
→ 맛을 잊었을지도 몰라요
→ 혀맛을 잊었을지도 몰라요
212
남편한테 얘기 들었어요
→ 곁님한테서 들었어요
→ 짝꿍이 얘기했어요
226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