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통하는 야외 생물학자 이야기 - 열 가지 분야로 살펴본 야외 생물학자 도감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43
김성현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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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4.7.26.

숲책 읽기 207


《10대와 통하는 야외 생물학자 이야기》

 김성현과 아홉 사람

 철수와영희

 2023.3.18.



  《10대와 통하는 야외 생물학자 이야기》(김성현과 아홉 사람, 철수와영희, 2023)를 읽고서 ‘야외’하고 ‘생물학자’라는 이름을 한참 곱씹어 보았습니다. 2023년 첫봄에 읽었으니, 2024년 한여름에 이르도록 한 해 남짓 돌아본 셈입니다. 우리말로는 ‘들’인데, ‘학자’라는 이름인 분은 으레 ‘야외’라는 일본 한자말만 쓰려고 합니다. 들빛이고 들길이고 들풀이고 들꽃입니다. 들사람이고 들일이고 들녘이고 들놀이예요. 들노래이고 들벌레이며 들살림이자 들짐승입니다.


  들이란, 드나드는 곳입니다. 모든 숨붙이가 가볍게 홀가분하게 즐겁게 드나드는 터전이 ‘들’이에요. 이러한 얼거리를 살핀다면, ‘곁짐승(반려짐승)’이나 ‘짐승우리(동물원)’가 아닌 ‘들지기(야외 생물학자)’로서 들빛을 살피는 이야기를 조금 더 느긋하면서 쉽게 어린이하고 푸름이한테 들려줄 만하다고 봅니다.


  들에서 일하고, 들을 살펴보고, 들하고 어우러지는 길로 나아가는 들마당이에요. 들을 바라보고, 들을 헤아리고, 들을 노래하는 하루를 품으니 들배움입니다. 종이를 펼친 자리맡에서 붓대만 굴리는 먹물바치가 아닌, 들에서 온몸으로 들숨결을 마주하는 길이라면, ‘들글’을 여미고 ‘들말(들말씨)’로 피어날 만합니다.


  여름이면 그늘을 바라는 분이 많은 줄 알지만, 예부터 온누리 누구나 여름이면 기쁘게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까무잡잡 ‘깜순이·깜돌이’로 살았습니다. 한여름 땡볕을 듬뿍 머금기에 나락이 튼튼하고 푸릅니다. 한여름 햇볕을 실컷 맞이하기에 열매가 달고 물이 많습니다. 사람도 매한가지예요. 한여름에는 그늘이 아니라 볕길에서 일하고 놀고 쉬고 거닐기에 겨우내 튼튼히 쉬고서 새봄에 새롭게 기지개를 켭니다.


  들살림이란, 해바람비를 온몸으로 반기는 길입니다. 들지기란, 해바람비를 온마음으로 바라보는 길입니다. ‘생물학자’라는 이름이 나쁘지는 않을 테지만, 조금 허울을 벗겨서 ‘들지기’로 서 보기를 바라요. 들걸음으로, 들손길로, 들눈길로, 오늘 이곳을 푸릇푸릇 일구는 매무새를 나눌 수 있습니다.


ㅅㄴㄹ


중국 연구자들은 참새가 곡물뿐 아니라 곤충을 먹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죠. 어쩌면 알고도 모른 척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로 인해 참새가 잡아먹는 각종 해충은 천적이 없어져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대흉년이 시작되었습니다. (41쪽)


야생동물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학생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중에는 반려동물이나 동물원에 있는 동물에 대한 흥미를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착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61쪽)


어떤 생물체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혹독한 환경에서 작은 미생물들은 서로 협력하여 생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234쪽)


+


대부분 야외Field에서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 흔히 들에서 살핍니다

→ 으레 밖에서 헤아립니다

4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장기적인 관찰을 통해서

→ 겪은 일을 바탕으로 꾸준히 지켜보면서

→ 몸소 느끼고 오래도록 살펴보면서

5


새와 함께하는 것이라면 모두 탐조인 셈이지요

→ 새와 함께하면 모두 새마중인 셈이지요

→ 새와 함께하면 모두 새맞이인 셈이지요

19


새들을 보호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됩니다

→ 새를 돌볼 수 있는 밑동이 됩니다

→ 새를 보살필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 새를 보듬을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 새를 품을 수 있는 줄거리가 됩니다

20쪽


새의 다리에 가락지를 부착한 모습

→ 새다리에 가락지를 붙인 모습

22


한 마리만 보여도 존재감이 큰 맹금류가 대규모로 이동하는 모습은

→ 한 마리만 보여도 눈에 띄는 발톱새가 잔뜩 날아가는 모습은

→ 한 마리만 보여도 두드러지는 사납새가 우르르 날아가면

24


천적이 없어져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 맞잡이가 없어 잔뜩 퍼졌고

→ 목숨앗이가 없어 확 늘어났고

41


반려동물이나 동물원에 있는 동물에 대한 흥미를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착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 곁짐승이나 짐승우리를 살피는 눈을 들짐승을 보는 눈으로 잘못 알기 일쑤입니다

61


연구자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 배움이는 오래 배워야 하고

→ 배움일꾼은 더 배워야 하고

61


최근에 수행하고 있는 주된 연구 주제는 우리나라 하천에 서식하는 어류의 모니터링입니다

→ 요사이는 우리나라 냇물에서 사는 헤엄이를 살핍니다

71


청개구리는 작은 체구에 몸은 녹색을 띠고

→ 풀개구리는 작은몸에 푸른빛을 띠고

101


이들을 연구하기 위해 야외에서 채집하여 해부하고

→ 이들을 살피려고 들에서 잡아 몸을 째고

111


채집 도구의 무게도 은근히 힘겨움을 더하지요

→ 채 무게도 꽤 힘겹지요

→ 채도 꽤 무겁지요

112


지의류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생물이고,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 겉붙이는 사람들한테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결이고, 알더라도

→ 땅붙이풀은 사람들한테 잘 알려지지 않은 풀꽃이고, 알더라도

22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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