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5.28.
《잠녀潛女 잠수潛嫂 해녀海女》
이동춘 글·사진, 걷는사람, 2020.12.30.
2024년에도 ‘꿈다락 문화예술학교’를 고흥에서 연다. ‘숲빛으로 노래하는 우리말’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말결·글빛을 헤아리면서 숲과 시골과 삶터를 돌아보는 마음과 하루를 노래(시)로 얹는 배움자리이다. 이듬해 2025년에는 할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군수도 교육감도 도지사도 국회의원도 군의원도 도의원도, 또 여느 공무원과 교사도 ‘시골아이가 시골살림을 사랑하며 시골어른으로 살아가기’에 이바지할 배움길은 그야말로 터럭 한 가닥만큼도 안 쳐다본다고 느낀 지난 열네 해이다. 서울에서 나고자란 아이도 ‘서울에서(in Seoul)’를 바라고, 부산·인천·광주 같은 큰고장 아이도 ‘서울로’를 바라고, 전남 고흥이나 경북 영양 같은 두멧시골 아이도 ‘제발 서울로’를 바란다. 한마디로 미친나라이다. 《잠녀潛女 잠수潛嫂 해녀海女》를 몇 해 앞서 읽고서 어떻게 느낌글을 써야 할까 싶어 망설이다가 올봄에 드디어 글 한 자락을 썼다. ‘잠네’는 그냥 우리말이다. “잠기는 사람”이란 뜻이다. 제주말 ‘잠네’가 어떤 밑동인지 읽어내지 못 하더라도, 잠네 아줌마랑 할머니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지만, 우지끈 뚝딱 ‘만든’ 틀에서 멈췄다고 느낀다. 이웃으로 사귀고, 한집안으로 사랑한다면, 눈길이 확 달랐을 테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