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7.8.

숨은책 937


《작은손문고 002 사랑의 요정》

 조르주 상드 글

 한병호 그림

 김영자 옮김

 예림당

 1991.4.20.



  어릴 적부터 둘레에서 만난 또래나 동무나 동생이나 언니 가운데 ‘집에 책이 넉넉한 집’은 거의 못 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큰고장 가운데 하나인 인천이지만 ‘밑바닥 비슷하게 안 보는 곳’으로 손꼽히더군요. 서울에서 만난 적잖은 이웃은 ‘집에 책이 제법 많’아요. 곰곰이 보면, 인천은 새벽에 서울로 일하러 가서 밤늦게 자러 돌아오는 곳이기 일쑤요, 인천에 있는 일자리는 으레 공장살이입니다. 고단하고 지쳐서 책을 펼 기운이 없다고 할 수 있어요. 《작은손문고 002 사랑의 요정》은 어린이가 어린이문학을 값싸게 사읽도록 헤아린 꾸러미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계명작’을 싸고 작은 판으로 여러 펴냄터에서 엮었다고 할 텐데, ‘나중에 입시에도 이바지하’려면 ‘명작’을 읽혀야 한다고 여기더군요. 오래책(명작)이 나쁠 일은 없습니다만,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이 어떤 터전인지 읽고 이으면서 익히는 눈썰미가 없는 채 오래책만 곁에 둔다면, 오히려 눈귀가 닫힐 수 있어요. 어린이 작은손에는 어떤 작은책을 건넬 적에 슬기로울 어른일는지 생각해야지 싶습니다. 엄마아빠가 함께 살림을 사랑으로 짓는 하루를 작은책에 담을 수 있을까요? 큰고장과 시골 모두 들숲바다를 푸르게 사랑하는 마음을 작은책에 옮길 수 있나요?


《작은손문고 024 키다리 아저씨 속편》(진 웹스터 글·윤만기 그림/김영자 옮김, 예림당, 1991.11.10.)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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