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덥다, 더워!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36
김현경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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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7.7.

그림책시렁 1458


《여름! 덥다, 더워!》

 김현경

 길벗어린이

 2023.7.30.



  여름이 더우면 나쁠까요, 좋을까요? 겨울이 추우면 나쁠까요, 좋을까요? 어느 철을 나쁘거나 좋다고 여기는 까닭을 돌아보나요? 겨울이니 기쁘게 추위를 맞이하고, 여름이니 반갑게 더위를 받아들일 하루이지 않을까요? 《여름! 덥다, 더워!》를 돌아봅니다. 더운 철에는 뭇과일과 물놀이로 식히거나 달랠 만할 텐데, 과일이란 무엇이고 물놀이란 무엇인지 곰곰이 헤아려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람한테뿐 아니라 뭇숨결한테 이바지하는 과일은 겨우내 웅크리고 나서 새봄에 꽃을 피운 뒤에 봄빛과 여름숨을 함께 품으면서 맺습니다. 겨울과 봄과 여름이 어우러지기에 여름에 누리는 열매예요. 그런데 오늘날 적잖은 열매는 겨울해나 봄비나 여름바람이 아닌 비닐집에서 자라기 일쑤입니다. 해바람비를 모르는 채 덩치만 키우고서 싱싱칸(냉장고)에 놓아 차갑게 먹는 과일은 얼마나 과일다울까요? 땅밑에서 감돌다가 골짜기에서 샘솟고서 들녘을 적시며 흐르는 냇물이 아닌, 둑에 가두고서 잿길(시멘트관)로 내보내는 꼭짓물(수돗물)로 누리는 물놀이는 얼마니 싱그러울까요? 한여름에 누리는 수박이나 참외는 ‘바로 한여름까지’ 볕을 뜨겁게 맞아들여 주었기에 이바지합니다. 여름이 더워야 열매가 알찰 텐데, 더위를 잘못 알지는 않나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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