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7.6.

숨은책 935


《明洞聖堂》

 노기남 글

 중앙일보사

 1984.4.20.



  저는 집에 보임틀(텔레비전)을 아예 안 두기 때문에 ‘지상파·종편’ 둘 다 안 보고 거의 모르는데,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는 2023년부터 꼬박꼬박 챙깁니다. ㅈㅈㄷ은 우리나라 배움불굿(입시지옥)을 부추기는 끄나풀인데, 오히려 〈티처스〉라는 풀그림은 ‘사교육·학원·선행학습’ 따위에 얽매이지 말라고, 아이가 스스로 무엇을 배우려 하는지 어버이로서 지켜보고서 그저 곁에서 사랑으로 돌아보기를 바란다는 줄거리를 폅니다. 우리 집 두 아이는 집에서 스스로 배움길을 걷는데요, 가만히 보면 ‘집배움(홈스쿨링) 어린이·푸름이’한테 이바지하는 글이나 이야기를 이곳도 저곳도 어쩌다 한 판 싣기는 하더라도 꾸준히 눈여겨본 적은 아예 없습니다. 〈티처스〉처럼 “잘 배우고 싶은데 도무지 길을 못 찾겠다고 우는 아이”라든지 “아이를 억지로 ㅅㄱㅇ(서고연)에 욱여넣으려는 어버이”를 나무라는 꼭지도 어디서나 거의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明洞聖堂》은 ‘중앙일보사’에서 낸 숱한 손바닥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앙일보사는 돈이 많아서 손바닥책을 잔뜩 냈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돈이 넘쳐도 책 하나 안 여미는 무리가 많거든요. 우리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이 삶을 알차게 가꾸면서 아름답게 북돋우는 길을 걸을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씨앗으로 숲으로 피어나도록 땀방울을 흘려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