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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물어뜯는 유령 ㅣ 좋은 습관 기르기 1
요시무라 아키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10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7.4.
그림책시렁 1458
《손톱 물어뜯는 유령》
요시무라 아키코
고향욱 옮김
미운오리새끼
2022.10.30.
아이는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깨물 수 있습니다. 아이는 말을 더듬거나 말을 안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쭈뼛거릴 수 있고, 사람들 앞에 서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다 다른 아이에 다 다른 사람인 터라, 온갖 사람을 어느 틀에 넣는다든지 ‘바로잡’거나 ‘고쳐야’ 한다고 여긴다면, 그야말로 아이도 괴롭고 어른도 고단합니다. 《손톱 물어뜯는 유령》은 여러 어린이가 곧잘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을 적에 어떻게 타이르거나 다독이면서 손톱을 정갈하게 돌볼 만한가를 들려주는구나 싶습니다. 얼핏 부드러이 풀어내는 듯싶지만, ‘손톱 물어뜯기 깨비’를 빗대는 얼거리는 썩 맞갖지 않다고 느껴요. 왜 깨비 탓으로 돌려야 할까요? 왜 나쁜 버릇이라고 잘라야 하나요? 아이가 어떤 걱정이나 근심이 있는지 차분히 지켜보면서 이야기를 듣고서 풀어낼 일입니다. 아이가 무엇 때문에 힘들거나 고달픈지 살펴보면서 포근히 감쌀 노릇입니다. ‘의학 지식’이 나쁠 일은 없지만, 그저 나쁘다고 자르거나 가르려고 할 적에는 오히려 닦달하거나 다그치는 쪽으로 빠지게 마련입니다. 아이가 ‘좋은 버릇’을 들인다면 ‘좋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어른이라면 ‘바르게’ 이끌기 앞서 ‘기다리며 다가서기’부터 해야지 싶습니다.
#つめかみおばけ #よしむらあきこ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