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12
네코쿠라게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휴우가 나츠 원작, 나나오 이츠키 구성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7.2.

책으로 삶읽기 933


《약사의 혼잣말 12》

 휴우가 나츠 글

 쿠라타 미노지 그림

 김예진 옮김

 학산문화사

 2023.11.25.



《약사의 혼잣말 12》(휴우가 나츠·네코쿠라게/김예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을 읽었다. 언제나처럼 꽃물님(약사)은 스스럼없이 골칫거리를 풀어내고, 둘레에서는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종잡지 못 한다. 곰곰이 보면 꽃물님 한 사람만 대단하지 않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른 빛살을 품고서 이 별에 태어난다. “다 다르게 재주가 있다”기보다는, “다 다르게 태어난” 몸과 마음이다. 그런데 나라(정부)가 서면서 임금을 위에 앉히고, 임금을 섬기거나 모시는 벼슬아치를 잔뜩 두고, 수수님(백성·민중·평민·시민)은 밑바닥에서 떠받들면서 내내 시달리거나 들볶이는 얼거리이다. 돈이 모자란 나라는 없다. 헤프게 쓰는 임금과 벼슬아치가 있을 뿐이고, 총칼을 거느리느라 살림을 거덜낼 뿐이다. 위아래가 없다면 배를 곯을 사람이 있을까? 없다. 왜 맛보기(기미상궁)를 두어야 하나? 임금도 벼슬아치도 손수 밥을 지어서 누리면 구태여 맛보기를 둘 까닭이 없다. 스스로 몸을 헤아려서 밥을 지을 노릇이다. 임금도 나라지기도 밥살림과 옷살림과 집살림을 스스로 할 적에 모든 나라가 아름답다. 그러나 예나 이제나 우두머리는 스스로 일을 안 하고 살림을 안 한다. 꼭두머리에 서면 시키기만 한다. 시킴질이 춤추는 곳은 찌들고 곪다가 무너지게 마련이다.


ㅅㄴㄹ


‘이 식전주도 과일즙을 넣어서 상큼한 맛을 내는 척하면서 꽤 독한 무언가가 들어 있네.’ “안 드실 건가요? 독은 안 들어 있는데요.” “독이 없어도 먹을 만한 음식이 아니야.” (73쪽)


“남기면 의심을 받을 테니 제가 먹어도 될까요?” “마음대로 해. 그거 맛있냐?” “자라에는 별로 좋은 추억이 없지만, 이건 맛있군요.” (74쪽)


+


금기의 숲에 가는 일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

→ 꺼리는 숲에는 안 갈 수밖에 없었어

→ 묶인 숲에는 못 갈 수밖에 없었어

18쪽


황제의 직할지에서 벗어난다

→ 빛님 둘레에서 벗어난다

→ 꼭두님 곁터를 벗어난다

59쪽


이 식전주도 과일즙을 넣어서 상큼한 맛을 내는 척하면서 꽤 독한 무언가가 들어 있네

→ 이 돋움술도 과일물을 넣어서 상큼한 맛을 내는 척하면서 꽤 세네

→ 이 맛술도 과일물을 넣어서 상큼한 맛을 내는 척하면서 꽤 세네

73쪽


원래 그런 체질이라서

→ 워낙 그런 몸이라서

→ 이미 그런 바탕이라

8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