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쓰 쇼메이 Tomatsu Shomei 열화당 사진문고 4
이안 제프리 지음, 최봉림 옮김, 도마쓰 쇼메이 사진 / 열화당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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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6.27.

사진책시렁 148


《열화당 사진문고 : 도마쓰 쇼메이》

 도마쓰 쇼메이 사진

 이안 제프리·최봉림 글

 열화당

 2003.3.1.



  눈여겨볼 빛그림과 눈여겨볼 만하지 않은 빛그림은 아주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삶을 짓고 살림을 가꾸며 사랑을 편 하루를 보내면서 문득 찰칵 눌러서 담은 빛그림이라면, 누가 찍은 어떤 모습이건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와 달리, 삶짓기·살림가꿈·사랑펴기하고 동떨어진 채 찰칵찰칵 눌러대었으면, 누가 찍은 어떤 모습이건 굳이 눈여겨볼 일이 없습니다. 글은 ‘글이름’으로 안 쓰고 안 읽습니다. 그림은 ‘그림이름’으로 안 그리고 안 봐요. 빛그림이라고 다를까요? 《열화당 사진문고 : 도마쓰 쇼메이》를 보면서 돌아봅니다. 도마쓰 쇼메이라는 분이 “못 찍은 빛그림”은 아닐 테지만, 어떤 하루와 마음과 눈길이었을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빛꽃님을 ‘뛰어나다(대가)’라고 추켜세우면서 잔뜩 풀이말(사진 해설)을 붙여야 한다면, ‘사진평론가가 풀이한 대로 똑같이 추켜세우기만 하라’는 닫힌 담벼락 같습니다. 앞으로도 찰칵찰칵 찍는 사람은 있을 테지만, 이제는 굳이 ‘사진가’를 들출 수 없는 때라고 느낍니다. 삶을 담고 살림을 노래하고 사랑을 나누지는 않으면서 ‘사진상’을 받거나 ‘사진전시’를 하는 이들을 ‘사진가’라고 한다면, 이 나라 빛꽃밭(사진계)은 그 나물에 그 밥인 끼리잔치로 맴돌겠지요.


#東松照明 #IanJeffrey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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