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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나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07
케빈 호크스 그림, 폴 플라이쉬만 글, 백영미 옮김 / 비룡소 / 2003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6.24.
그림책시렁 1446
《웨슬리나라》
폴 플라이쉬만 글
케빈 호크스 그림
백영미 옮김
비룡소
2003.8.8.
잘 모르는 분이 많은데, 어린이는 ‘나라’를 안 세웁니다. 어린이는 ‘나래’를 폅니다. 철없는 사람이 나이만 먹은 채 ‘나라’를 들씌웁니다. 철든 사람이라면 ‘누리’로 나아가면서 누구나 반가이 마주하는 어른으로 섭니다. ‘어른’이라는 이름을 잘못 쓰는 분이 수두룩합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어른이 아닌 늙네(늙은이)입니다. 나이가 덜 차서 아직 철이 덜 든 사람은 젊은네(젊은이)입니다. 어린이로 놀다가 푸름이로 배우다가 젊은이로서 철이 들어갈 즈음에 문득 사랑을 깨달아서 환하게 웃고 울며 노래하는 사람으로 서기에 드디어 ‘어른’입니다. 그러니까 늙네랑 젊은네는 ‘나이는 좀 먹’되 ‘철은 좀 못 든’ 몸짓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이름입니다. 철든 사람은 다섯 살이건 쉰 살이건 서른 살이건 ‘어른’입니다. ‘어른’이라는 이름은 오직 철빛으로 살핍니다. 《웨슬리나라》라는 이름으로 옮겼지만, ‘웨슬리누리’로 옮겨야 맞습니다. 울타리를 안 세우고 금을 안 그으면서 두런두런 즐겁게 푸르게 곱게 사랑을 펴려는 터전을 아이들 나름대로 일으켰으니 ‘누리’인걸요. 사랑을 누리고 꿈을 누리는 터전이라서 누리입니다. 나누고(가르고·쪼개고) 위아래로 굴레를 씌우는 곳이 나라(정부·국가)입니다.
#PaulFleischman #KevinHawkes #Weslandia (1999년)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