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절정


 봄의 절정이다 → 봄날이다 / 한창 봄이다 / 눈부신 봄이다

 추위의 절정이다 → 몹시 춥다 / 대단히 춥다


  ‘절정(絶頂)’은 “1. 산의 맨 꼭대기 ≒ 극정 2. 사물의 진행이나 발전이 최고의 경지에 달한 상태 ≒ 정점 3. [문학] 극(劇)이나 소설의 전개 과정에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단계 ≒ 클라이맥스 4. [문학] 이육사가 1940년 《문장》에 발표한 시. 민족 현실의 암담함을 노래하였다”를 가리킨다고 하는군요. ‘-의 + 절정’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고비·고빗사위’로 손질합니다. ‘꽃나이·꽃철·꽃날·꽃길’이나 ‘꽃나래·꽃물결·꽃너울·꽃바람·꽃보라·꽃잔치’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가득하다·흐드러지다·무지개·한철·한창·한가득’으로 손질할 만하고, ‘넘실거리다·너울거리다·물결치다·무르익다·물오르다’나 ‘꼭대기·꼭두·높다·으뜸·머드거리·마루·미르’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봄·봄꽃·봄나이·봄마당·봄마루’나 ‘봄날·봄나날·봄철’로 손질하고, ‘불꽃·빛·빛길·빛나다·빛날·빛철’로 손질하지요. ‘눈부시다·사랑잔치·아름날·아름잔치’나 ‘살판·판치다·빼곡하다·촘촘하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잔치·신바람길·우듬지’나 ‘잘나가다·잘나다·잘되다’나 ‘피다·피우다·피어나다’로도 손질하고요. ‘가장·매우·무척·몹시·아주·대단히’로 손질할 수도 있어요. ㅅㄴㄹ



5월 중순 경이 아마 개화의 절정일 것이다. 물론 6월에도 끝무리로 피고는 있다

→ 5월 복판이 아마 꽃피는 고비이리라. 다만 6월에도 끝무리로 피기는 한다

→ 5월 한복판이 꽃으로 가득하리라. 또 6월에도 끝무리로 핀다

→ 5월 가운데에 꽃이 활짝 피리라. 그리고 6월에도 끝무리로 핀다

→ 5월 한가운데에 꽃이 흐드러지리라. 6월에도 끝무리로 피기는 한다

《이영노문집》(이영노, 한국식물연구소, 1986) 27쪽


행복의 절정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만들기 위해서야

→ 가장 기쁠 때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하고 싶어서야

→ 매우 기쁠 때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하고 싶으니까

《에노시마 와이키키 식당 8》(오카이 하루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8) 45쪽


그 시절이 인생의 절정이었던 것 같다

→ 그무렵이 가장 빛났지 싶다

→ 그때가 봄날이었구나 싶다

→ 그즈음이 무지개철이었네 싶다

→ 그날이 꽃나래였다고 느낀다

《와비사비》(히라오 아우리/김정규 옮김, 길찾기, 2018)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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