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26 : 번째 여정의 방식
첫 번째 여정의 방식은 걷기입니다
→ 첫길은 걷기입니다
→ 처음은 걷기입니다
→ 처음에는 걷습니다
《구석구석 부산》(강동진, 비온후, 2023) 34쪽
‘번째’가 겹말인 줄 모르는 분이 퍽 많습니다만, ‘-째’ 하나만 쓸 일입니다. ‘첫째’요 ‘둘째’에 ‘막째’입니다. “첫 번째 여정의 방식”은 여러 가지 겹말이 섞였습니다. ‘첫·첫째’라고 할 적에는 이미 어떤 ‘길’인지 밝힌다고 할 만해요. 이 보기글이라면 ‘처음’이나 ‘첫째’라고만 적으면 되고, ‘첫길’처럼 손볼 수 있습니다. ‘걷기·걷다’라고 할 적에는 ‘다니다’라는 뜻이니 ‘여정’이라는 한자말은 군더더기요, ‘길(방식)’이란 말씨하고 겹칩니다. ㅅㄴㄹ
번(番) : 1. 일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 2.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3.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의 차례를 나타내는 단위
여정(旅程) : 여행의 과정이나 일정 ≒ 객정(客程)
방식(方式) : 일정한 방법이나 형식 ≒ 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