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6.5.

오늘말. 마음


모든 노래에 흐르는 가락은 우리 마음입니다. 슬프거나 기쁘다고 여기는 마음을 가락에 얹어요. 신가락이나 신명가락일 수 있고, 눈물노래나 슬픔노래일 수 있습니다. 모든 글에 감도는 빛은 우리 마음입니다. 반갑거나 아프다고 여기는 빛을 글로 옮겨요. 기쁨글이나 웃음글일 수 있고, 멍울글이나 고름글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넋을 입은 몸입니다. 우리 얼은 반짝이는 냇물이나 바닷물처럼, 서로 다르게 퍼지는 숨빛이 피어나는 윤슬이라고 할 만합니다. 온누리에는 떠돌별이 있고, 우리 둘레에는 떠돌새가 있어요. 씨앗을 퍼뜨리는 꽃이라면 떠돌꽃일 테고, 언제나 마실을 다니는 하루라면 떠돌깨비일 테지요. 몸뚱이만 멀쩡하기에 숨꽃이지 않습니다. 숨은 붙었되 죽은넋이나 죽은빛인, 감은눈이자 감은얼인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고요히 빛나는 고요숨인 줄 알아보려고 하지 않기에 그만 숨통이 끊어져요. 흔들릴 적마다 하늘꽃을 온마음에 담을 노릇입니다. 고단할 적마다 하늘빛을 온몸에 실을 일입니다. 뻗어나가는 아침해 빛발처럼, 가락꽃을 담는 바람처럼, 마음꽃을 틔우면서 기운을 차립니다. 스스로 노래하기에 스스로 노을빛입니다.


ㅅㄴㄹ


신가락·신명가락·신노래·신명노래·널노래·널가락·가락꽃 ← 재즈


넋·넋빛·넋아이·얼·윤슬·님·마음·마음꽃·빛·빛결·빛기운·빛값·빛꽃·빛살·빛발·빛줄기·떠도는넋·떠돌이넋·떠돌다·떠돌별·떠돌새·떠돌님·떠돌빛·떠돌꽃·떠돌이·떠돌깨비·목숨·숨·숨결·숨빛·숨길·숨꽃·숨통·숨붙이·숨소리·하늘꽃·하늘빛·죽은넋·죽은빛·죽은이·감은눈·감은빛·감은님·감은넋·감은얼·고요·고요넋·고요꽃·고요빛·고요숨·고요잠·고즈넉하다·뻗다·뻗어나가다·뻗치다 ← 영혼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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