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32 : 남편 배려 그녀 거 게


남편을 배려한다고 그녀 혼자 다했는데, 그게 아빠가 설 자리를 뺏은 거 아닐까 싶었다. 남편도 내가 손 내밀어주기를 기다린 게 아니었을까

→ 곁님을 살핀다고 혼자 다 했는데, 정작 아빠가 설 자리를 뺏었나 싶다. 곁님도 내가 손 내밀기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 짝꿍을 헤아린다고 혼자 했는데, 막상 아빠가 설 자리를 뺏었구나 싶다. 짝꿍도 내가 손 내밀기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그래, 엄마야》(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 오월의봄, 2016) 104쪽


함께 보금자리를 일구는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을 기울이고 살피기에 오붓하면서 포근합니다. 그런데 헤아리거나 돌아본다고 하다가 그만 엇나가거나 지나칠 수 있어요. 아직 서툴지만 스스로 부대끼면서 익히라고 지켜보기도 해야 합니다. 여러모로 바쁘거나 고단하다지만 더 기운내면서 온몸으로 마주하도록 기다리기도 해야 하지요. 곁님이 설 자리까지 뺏으면서 ‘집에서 할 일’을 혼자 다 하고 말았다면, 집에서 쉬던 곁님도 마음이 무거울 수 있어요. 두 어버이는 아이를 돌보면서 힘들 수 없습니다. 아이는 늘 어버이한테 사랑으로 찾아옵니다. 아이를 바라보기에 새록새록 기운이 돋아요. 두 사람이 함께 아이를 품고 돌보기에 보금자리가 환합니다. ㅅㄴㄹ


남편(男便) : 혼인하여 여자의 짝이 된 남자 ≒ 부서·장부

배려(配慮) :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

그녀(-女) :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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