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4.21.
《한국언어지도》
이익섭·전광현·이광호·이병근·최명옥 엮음, 태학사, 2008.2.28.
밤 3시까지 이바구밭을 누렸다. 부산과 이 땅과 책밭과 어린이책과 그림책에 어떻게 사랑으로 마음을 기울여서 새롭게 어깨동무하는 즐거운 살림길을 열 만할까 하는 말씨앗이 흘렀다. 아침부터 낮까지 이야기를 더 누렸고, 사상나루로 건너가서 14시 25분 시외버스를 탄다. 고흥에서 내리고서 18시 30분 시골버스를 바로 갈아탄다. 씻고 옷가지를 헹구고서 우리 집 아이들하고 두런두런 수다밭을 잇는다. 이제 확 졸립다. 얼른 꿈나라로 가야겠다. 《한국언어지도》를 2016년에 장만하고서 한참 자리맡에 놓았다. 처음에는 반갑다가, 틈틈이 꺼내어 들출 적마다 “왜 삶·살림·사랑·숲을 담아내는 사투리를 묻지 않았을까?” 싶어 아쉽기만 해서 그대로 묻어두었다. 일본사람 ‘오구라 신페이’를 헤아려 본다. 이녁이 엮은 《조선어방언사전》을 틈틈이 읽는데 참 놀랍더라. 《한국언어지도》는 ‘보기좋게’ 엮기는 했으나 ‘우리말’을 헤아리는 마음이 얕은데다가 너무 먹물스럽다면, 일본사람이 엮은 《조선어방언사전》은 ‘수수하게’ 낱말을 모으면서도 사랑스럽다. 우리는 이제라도 생각해야 한다. 책상맡에서 점잖게 빼입고서 점잖은 말로 허울스러운 짓을 끝장내고서, 아이 곁에서 상냥하게 사랑으로 속삭일 말을 바라볼 노릇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