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순이 어디 가니 - 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24.

그림책시렁 1430


《우리 순이 어디 가니》

 이태수 그림

 윤구병 글

 보리

 1999.3.30.



  둘레 일곱 마을까지 통틀어 ‘아이가 하나조차 없는’ 시골에 2011년부터 깃들어서 열네 해가 지나는 동안 ‘아이를 데리고 시골로 살러 온’ 젊은 이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젊은 가시버시가 깃들어서 아기를 낳은 일조차 없습니다. 이미 다른 고을도 비슷합니다. 시골에서 들숲바다를 품으면서 고즈넉이 아이하고 온하루를 누리려는 꿈을 품는 젊은이가 매우 적습니다. “젊은이가 시골에 가서 뭘 먹고사느냐?” 하고들 걱정하지만, 오히려 시골에 일거리가 널렸습니다. 시골에 일거리가 안 널렸다면, 오늘날 웬만한 시골일을 이웃일꾼(이주노동자)이 거의 도맡을 까닭이 없습니다. 다만, 시골에서 아이를 낳고 느긋하면서 즐거이 살아가자면 “우리 땅(논밭·숲)”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빈집만 얻는대서 시골살이를 할 수 있지 않아요. 땅을 누려야 시골살림을 짓습니다. 《우리 순이 어디 가니》는 어느덧 사라지는 두멧자락 시골살이를 부드러이 보여줍니다. 누가 새롭게 그리거나 다시 그릴 수조차 없을 듯한 얼거리라고 느낍니다. 다만, 앞으로는 새살림과 새사랑을 새그림으로 엮을 일이지 싶어요. 할매할배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젊은 가시버시가 들살림을 짓고, 아이들이 숲놀이를 누리는 새판을 짜서 빚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