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이야, 우리 가족
오인숙 지음 / 컬처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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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5.18.

사진책시렁 118


《별일이야, 우리 가족》

 오인숙

 컬처북스

 2020.4.28.



  누구나 무럭무럭 자랍니다. 어린이는 어린 몸과 마음을 차곡차곡 가꾸면서 자랍니다. 어른은 어린 나날을 거친 몸과 마음에 새롭게 담는 꿈과 길을 하나씩 일구면서 자랍니다. 어린이하고 어른은 서로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가는 하루를 지내면서 새삼스레 자랍니다. 함께 자라나는 보금자리라는 얼거리를 바라볼 적에는 누구나 환하게 놀고 노래하면서 이야기합니다. 이 얼거리를 미처 못 보거나 잊을 적에는 그만 늙으면서 몸과 마음이 졸아들어요. 《별일이야, 우리 가족》은 천천히 자라고 싶은 마음과 새롭게 자라고 싶은 마음을 나란히 바라보려는 여러 눈길과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아이는 예쁘게 태어나야 하지 않고, 어버이는 멋지게 일해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사랑받으면서 즐거이 자라고, 어버이는 사랑하면서 기쁘게 자랍니다. 오늘을 찰칵 담는 한 자락은 “오늘까지 자란 발자취”입니다. 이튿날 담을 한 자락은 “오늘부터 자랄 발걸음”입니다. 살림길이란, 한집안을 이룬 사람이 두런두런 나누는 말이 씨앗처럼 자라면서 깨어납니다. 빛길이란, 이런 틀이나 저런 틀이 아닌, “살림하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새롭게 짓는 하루”입니다. 눈과 손에서 ‘멋’을 뺄 적에 빛꽃 한 자락이 즐거우면서 아름답게 ‘살림’으로 갑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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