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 - 지식과 문화의 공공성을 위한 길 찾기,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팸플릿 시리즈 (한티재) 23
신남희 지음 / 한티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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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17.

다듬읽기 210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

 신남희

 한티재

 2022.1.17.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신남희, 한티재, 2022)은 우리나라 책숲을 어떻게 뜻있게 살리거나 북돋울 만할까 하는 마음을 엿볼 만한 줄거리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다만, 책숲지기나 책숲일꾼 스스로 뼈아프게 돌아볼 만한 대목은 끄트머리에 살짝 곁들이려 하다가 두루뭉술하게 맺습니다. 우리나라 책숲은 왜 “꾸준하게 새책을 아낌없이(?) 버릴”까요? 요사이는 마을책집에 ‘책들임’을 맡긴다고 하는데, 막상 ‘들인 책을 제자리에 놓는 일’마저 마을책집에서 도맡는 얼거리입니다. 요즈음 우리나라 책숲은 ‘책으로 이룬 숲’이 아닌 ‘인기도서 대여점’ 같습니다. 여러 책숲을 돌보거나 이끈 일을 했다는 글님이라면, 책숲이 그야말로 ‘책으로 푸르게 펴는 숲’으로 거듭날 길을 더 짚으면서 ‘고름’을 찬찬히 밝혀내고 풀어낼 실마리를 보태야 했을 텐데 싶습니다.


ㅅㄴㄹ


청소년들에게 문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청년들이 힘을 모아

→ 푸름이한테 쉼터를 마련해 주고 싶던 이들이 힘을 모아

→ 푸른쉼터를 열어 주고 싶던 젊은이가 힘을 모아

6


오래된 도서관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도서관을 새로 건립하고 있다

→ 오래된 책숲을 고치거나 새로 짓는다

→ 오래된 책숲을 손보거나 새로 세운다

13


그 안에서 일할 사서들의 수는 충분한지

→ 그곳에서 일할 책숲일꾼은 넉넉한지

→ 그곳에서 일할 책숲지기는 알맞은지

14


행정직 관장이 잠깐씩 머무르다 떠나는 임시 정거장으로 여겨져 문제이다

→ 벼슬지기가 살짝 머무르다 떠나는 곳으로 여기니 골치이다

→ 벼슬지기가 한동안 머무르다 떠나는 데로 여기니 얄궂다

15


오래 일해도 승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 오래 일해도 오른다고 바라기 어렵다

19


민중들의 계몽과 각성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을 깨우고 눈뜨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 우리가 깨우치고 나를 찾길 안 바라기 때문이다

23


복본이 다섯 권도 넘게 있었지만 서가에 책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 같은책이 다섯 자락도 넘지만 시렁에 없곤 했다

→ 같은책이 다섯도 넘지만 책꽂이에 없기 일쑤였다

274


그래서 민은 소외되고, 관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며

→ 그래서 들꽃은 구석지고, 들꽃은 벼슬을 믿지 못하며

→ 그래서 길꽃을 따돌리고, 길꽃은 나리를 따르지 않으며

35


신간 구입에 따르는 행정절차를 간소하게 하여

→ 새책을 사는 길을 간추려

→ 책을 새로 사는 틀을 줄여

48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 경향은 다품종 소량이기보다 소품종 다량에 가까워서

→ 우리는 온갖 책을 고루 읽기보다 몇몇 책을 잔뜩 읽어서

→ 우리는 숱한 책을 두루 읽기보다 몇 가지만 그득히 읽어서

52


책을 늘리는 것은 좋은 책을 늘리는 것이어야 한다

→ 책을 늘리려면 알찬 책을 늘려야 한다

→ 빛나는 책을 늘려야 한다

→ 아름다운 책을 늘려야 한다

57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우는 더 심각하다

→ 맡겨서 꾸릴 적에는 더 얄궂다

→ 내맡겨서 이끌면 더 골아프다

61


자치단체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고을에서 꼼꼼히 보며 길을 세우는 줄 안다

→ 고장에서 샅샅이 보며 틀을 잡는 줄 안다

123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입할 수 있는 특정 출판사의 책이나 시류에 편승하는 책들이 공공도서관에 비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 목돈을 들여 알릴 수 있는 몇몇 펴냄터 책이나 바람을 타는 책이 열린책숲에 들어울 수도 있다

→ 큰돈을 들여 알릴 수 있는 여러 펴냄터 책이나 물결을 타는 책이 나라책숲에 놓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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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의 폐기도 매우 안타깝다

→ 보금책을 버려 매우 안타깝다

→ 온책을 내버려 매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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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서관들이 인기 작가나 인문학 강사를 반복적으로 초청하는 것이 우리 문화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 숱한 책숲이 이름난 글님이나 글바치를 자꾸자꾸 부르는데 우리 살림을 북돋우는 길에 어떻게 이바지할지도 돌아봐야 한다

→ 여러 책숲이 이름높은 글꾼이나 글바치를 똑같이 모시는데 우리 밑살림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도 얘기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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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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