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의 진짜 신나는 도전 - 영구에서 용가리까지
심형래 / 21세기북스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4.5.8.

숨은책 921


《심형래의 진짜 신나는 도전》

 심형래 글

 21세기북스

 1999.5.20.



  어릴 적에 ‘극장 아닌 시민회관’에서 〈우뢰매〉를 보았어도 ‘어딘가 어설프고 틀렸다’고 느꼈으되, ‘이렇게 찍을 수도 있구나’ 하고 여겼습니다. 〈용가리〉나 〈디워〉를 보면서 ‘이분은 스스로 뭘 할 줄 알고 뭘 못하는지 모르네’ 하고 느꼈어요. 웃기기만 한다고 웃을 수 있지 않습니다. 남을 깎아내리거나 얕보거나 깔보면서 웃기려 하면, 웃음이 아닌 비웃음을 일으킬 뿐입니다. 돈을 잔뜩 벌어들여야 훌륭하다면, 사람은 아무 일도 할 까닭이 없이 돈벌이에만 사로잡혀야겠지요. 《심형래의 진짜 신나는 도전》은 ‘진짜’에 ‘신나는’에 ‘도전’이라고까지 내세우지만, 숱한 사람들이 흘린 땀방울을 ‘거짓’으로 얕보면서, ‘안 신난다’고 밟으면서, ‘도전조차 아니’라고 비아냥거리는 굴레를 스스로 꿰찼구나 싶어요.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요. 둘레에서 좋아해 주고 추켜 주고 받들어 주고 ‘대학강의’ 자리도 내주고 ‘신지식인’이라는 허울까지 얻으면서,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을까요. 찰리 채플린은 바람둥이였으되 어린이와 사람살이를 짚는 길을 남겼습니다. 로완 앳킨슨은 익살과 삶을 아름답게 엮어서 남겼습니다. 《반지의 제왕》은 톨킨이라는 대단한 말글지기(언어학자)가 남긴 꽃입니다. 심형래 씨는 매우 안쓰럽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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