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98 : 동병상련 나의 -지거나 -지지


난데없이 동병상련을 느낀 이후에도 나의 글쓰기는 쉬워지거나 빨라지지 않았다

→ 난데없이 같이 아픈 뒤에도 쉽거나 빠르게 쓰지 않았다

→ 난데없이 함께 앓은 다음에도 쉽게 빨리 쓰지 못 했다

《묘사하는 마음》(김혜리, 마음산책, 2022) 9쪽


일본말씨인 “나의 글쓰기”입니다. 그런데 이 글월은 “나의 글쓰기는”을 임자말로 삼거나 “쉬워지거나 빨라지지 않았다”처럼 맺는군요. 잘못 쓰는 옮김말씨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이 ‘나’이니 ‘나의’는 처음부터 군더더기입니다. “난데없이 함께 앓은 다음에도”로 첫머리를 열고서, “쉽게 빨리 쓰지 못 했다”로 손볼 만합니다. “쉽거나 빠르게 쓰지 않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동병상련(同病相憐) :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이르는 말. 《오월춘추》의 〈합려내전(闔閭內傳)〉에 나온다

이후(以後) : 1. 이제부터 뒤 2.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보다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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