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5.1.
오늘말. 들고일어서다
사람다이 살아가는 길을 아침에 일어나면서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스스로 들꽃너울을 이루는 하루를 그리고, 둘레에 들빛너울이 일렁이는 살림을 헤아립니다. 해돋이를 지켜보면서 멀고 가까운 하늘을 살핍니다. 구름이 있으면 구름결을 읽고, 구름무리가 짓는 구름빛을 포근히 받아안습니다. 곧잘 두바퀴를 달려서 바다로 나들이를 갑니다. 천천히 고개를 넘고 들길을 가르면서 바닷가에 서면, 기운차게 들고일어서는 물결도 보고, 이 물살마냥 이 삶도 파랗게 물들면서 흘러가는구나 하고 느껴요. 우리는 촛불바다를 이루면서 허튼 우두머리를 끌어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촛불모임을 등에 업고서 엉뚱하게 힘과 돈과 이름을 거머쥐는 다른 무리가 있군요. 눈을 부릅떠야 얼뜨기를 알아차리지 않아요. 붉은눈으로 씨름하지 않더라도, 해뜸처럼 마음뜸과 눈뜸이라는 마음일 적에는, 누구나 살림바다에서 깨닫는 숨결이 있게 마련입니다. 서두르느라 내달리면 눈을 못 뜹니다. 빨리빨리 다그치면서 달려들면 마음이 갇힙니다. 우리 눈에 스스로 씌운 들보부터 떨치고서 어린이랑 어깨동무하는 길로 일어서야지 싶어요. 살림모임을 짓고 사랑모임을 펼 오늘입니다.
ㅅㄴㄹ
구름·구름떼·구름밭·구름무리·구름물결·구름바다·구름같다·구름처럼·나라너울·나라물결·들불·내달리다·내닫다·내뛰다·달려들다·덤비다·너울·너울거리다·너울길·너울판·너울바람·너울결·놀·바다·바닷결·물결·물꽃·물발·물살·몰개·물결치다·물줄기·들고일어나다·들고일어서다·떨치다·들물결·들너울·들꽃물결·들꽃너울·들빛물결·들빛너울·들풀물결·들풀너울·살림너울·살림물결·살림바다·삶너울·삶물결·삶바다·삶꽃너울·삶꽃물결·삶꽃바다·삶빛너울·삶빛물결·삶빛바다·-랑·-이랑·-과·-와·-뿐·-하고·모이다·모여들다·모임·몰려들다·몰려가다·부릅뜨다·붉눈·붉은눈·씨름·씨름하다·아침맞이·어깨동무·해돋이·해뜸·일다·일어나다·일어서다·치닫다·팔짝·초·촛불·촛불물결·촛불너울·촛불모임·촛불바다 ← 시위(示威), 집회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