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사회의


 사회의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 → 나라일을 팔짱끼지 않겠다

 한국 사회의 단면을 분석하여 → 우리 터전을 켜켜이 살펴

 개미 사회의 생활을 연구한다 → 개미 모둠살이를 살핀다

 인간 사회의 현실도 차이가 없다 → 우리 삶터도 다르지 않다


  ‘사회(社會)’는 “1. 같은 무리끼리 모여 이루는 집단 2. 학생이나 군인, 죄수 들이 자기가 속한 영역 이외의 영역을 이르는 말 3. [사회 일반]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형태의 인간 집단 4. [역사] 촌민(村民)이 입춘이나 입추가 지난 뒤에 다섯째 무일(戊日)인 사일(社日)에 모이던 모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사회 + -의’ 얼개라면, ‘-의’부터 털고서 ‘삶터·터전·살림터·삶자리’나 ‘판·터·마당’로 손볼 만하고, ‘나라·누리·마을’이나 ‘덩어리·덩이’나 ‘모둠살이·사람살이’로 손볼 만합니다. ‘널리·두루’나 ‘온누리·온나라·온땅·온터’나 “이 땅·이 나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만약에 누군가가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밝히고자 했을 경우 베스트셀러는커녕 잡혀가기부터 합니다

→ 누가 우리 삶터를 이루는 밑뿌리를 밝히고자 했다면 잘팔리는 책은커녕 잡혀가기부터 합니다

→ 누가 우리 삶터에 깃든 속살을 밝히고자 했다면 잘팔리는 책은커녕 잡혀가기부터 합니다

→ 누가 우리 삶터를 낱낱이 밝히고자 했다면 잘팔리는 책은커녕 잡혀가기부터 합니다

《난 월급받는 시인을 꿈꾼다》(오봉옥, 두리, 1992) 119쪽


분명히 낙후되어 있던 사회의 문학청년이

→ 틀림없이 뒤처진 터전인 젊은글님이

→ 아무래도 너절한 삶터에서 푸른글님이

《시란 무엇인가》(유종호, 민음사, 1995) 73쪽


의사들은 한국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고소득 전문 직업군이자

→ 돌봄이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도록 돈 많이 버는 무리이자

→ 돌봄이는 이 땅에서 내로라 할 만큼 돈 많이 버는 이들이자

→ 돌봄지기는 우리나라에서 돈을 많이 벌면서

→ 돌봄일꾼은 이 나라에서 돈을 많이 벌지만

→ 돌봄이는 이 땅에서 돈은 많이 벌되

→ 돌봄지기는 돈만 많이 벌고

《B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249쪽


사회의 룰이란 건, 전부 똑똑한 놈들이 만들고 있지

→ 삶자리 얼개란, 모두 똑똑한 놈이 세우지

→ 삶터에서 지킬 틀이란, 모두 똑똑한 놈이 짓지

→ 마을 얼거리란, 모두 똑똑한 놈이 꾸미지

→ 이곳 틀거리란, 모두 똑똑한 놈이 닦지

《꼴찌, 동경대 가다 1》(미타 노리후사/김완 옮김, 북박스, 2004) 108쪽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무너져 버린 일본 사회의 추악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치가 아닌가

→ 사람과 사람 사이가 무너져 버린 추레한 일본을 잘 보여주지 않는가

→ 사람과 사람 사이가 무너져 버린 못난 일본을 남김없이 보여주지 않는가

→ 사람과 사람 사이가 무너져 버린 얼뜬 일본을 오롯이 보여주지 않는가

→ 사람과 사람 사이가 무너져 버린 더러운 일본을 깡그리 보여주지 않는가

《인생이라는 이름의 여행》(고히야마 하쿠/양억관 옮김, 한얼미디어, 2006) 217쪽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인적 자원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 우리 터전에 빛나는 넋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 우리나라에 값진 숨결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표창원과 네 사람, 철수와영희, 2016) 176쪽


이 사회의 소수자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해

→ 이 나라에서 적다고 생각하기도 해

→ 이 삶터에서 드물다고 생각하기도 해

《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코바야시 유미코/노인향 옮김, 레진코믹스, 2016) 107쪽


사회의 경제 권력에 봉사하는 도구로 되었고

→ 이 나라 돈바치에 이바지하는 길이 되었고

→ 이 나라 돈바치를 돕는 구실을 했고

→ 이 나라 돈바치 곁에 붙었고

《감의 빛깔들》(리타 테일러/정홍섭 옮김, 좁쌀한알, 2017) 54쪽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엉망진창이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 우리네 얼개가 엉망진창인 줄 모두 안다

→ 우리 삶터는 기틀이 엉망진창인 줄 모두 안다

《인디고 파워를 깨워라》(도린 버츄·찰스 버츄/여연 옮김, 샨티, 2018)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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