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3.20.


《선생님, 난민은 왜 생기나요?》

 김미조 글·홍윤표 그림, 철수와영희, 2024.1.15.



추스를 글살림을 더 여미고서 아침에 길을 나선다. 순천을 거쳐 대전으로 간다. 〈중도서점〉에서 꾸러미 가득 책을 장만한다. 책집을 더 갈까 하다가 그만둔다. 길손집에 깃들어 책을 읽는다. 이 책에서 읽는 이 이야기는 앞으로 어떤 씨앗이 되려나 어림한다. 저 책에서 배우는 저 이야기는 머잖아 어떻게 움트면서 자라려나 헤아린다. 이제 곯아떨어진다. 《선생님, 난민은 왜 생기나요?》를 돌아본다. ‘난민 = 어려운 사람’이라는 뜻일 텐데, 집이나 나라나 터전을 잃고서 떠돌아야 하는 몸이다. ‘나그네’요 ‘떠돌이’요 ‘맴돌이’인 셈이다. 바람을 타고서 날아가는 풀씨는 나그네일까? 서울이 늘어나면서 짓밟혀서 죽는 나무는 떠돌이일까? 구경터를 세운다면서 무너지는 숲은 맴돌이일 수 있다. 멀쩡한 바다 한복판에 바람개비(풍력발전기)가 서고, 애먼 멧자락이 민둥갓으로 바뀌더니 햇볕판(태양광패널)이 박힌다. 들숲바다와 풀꽃나무를 괴롭히는 사람이기에, 사람 사이에서도 내쫓고 괴롭힌다. 눈길을 넓힌다면, 왜 여러 나라 사이에서 끝없이 총칼로 괴롭히는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더 배우고 더 똑똑하다지만, 정작 ‘쉬운말(생활용어)’을 버리고서 ‘어려운말(전문용어)’로 힘을 쥐고 이름을 날리고 돈을 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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