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
다시마 세이조 지음, 고향옥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4.21.
그림책시렁 1391
《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
다시마 세이조
고향옥 옮김
우리교육
2007.5.10.
지난해인 2023년만 해도 비바람이 지나가면 이틀쯤 하늘빛이 맑았습니다. 올해인 2024년은 비바람이 씽씽 휘몰고 지나가도 이튿날조차 하늘빛이 안 맑습니다. 시골집에서 아이들하고 하늘을 보다가 깜짝 놀라는 나날입니다. “왜 이럴까? 무슨 일일까?” 하고 갸웃하면서 하늘바라기를 하던 어느 날, 문득 하늘소리가 마음으로 스밉니다. “얘야, 보렴. 서울(도시)은 서울대로 길바닥을 까맣게 덮고 잿더미(아파트)가 끝없이 솟느라 흙이 사라졌어. 서울을 비바람으로 씻어도 먼지가 돌아갈 흙이 없으니, 먼지는 다시 하늘로 퍼진단다. 시골은 예전에 흙과 풀밭으로 논둑이고 빈터가 흔했다면, 요새 시골은 논둑에 고샅에 도랑마저 잿빛으로 덮고서 다들 부릉부릉 모는구나. 이제는 시골에서도 먼지가 돌아갈 흙이 확 줄어드니, 너희가 사는 곳은 먼지투성이일밖에 없단다.” 《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을 물끄러미 넘기다가 생각합니다. 이 그림책을 펴는 어린이는 풀밭이나 풀숲에서 맨발로 뛰어 본 하루가 있으려나요? 풀이름을 다 알아야 하지 않고, 꽃이름을 모두 외워야 하지 않습니다. 풀놀이를 하고 풀노래를 부르면 즐겁습니다. 놀고 노래하는 사이에 스스럼없이 마음으로 스며서 이름을 붙입니다. 통통 튀는 공이 돌아다닐 풀밭이 왜 사라지는지 우리 스스로 돌아봐야지 싶습니다. 어린이는 뭘 해야 할까요?
ㅅㄴㄹ
#田島征三
《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다시마 세이조/고향옥 옮김, 우리교육, 2007)
풀숲에 커다란 꽃이 활짝 피어 있어
→ 풀숲에 꽃이 크게 활짝 피었어
24
덩굴들이 나를 붙잡으려고 해
→ 덩굴이 나를 붙잡으려고 해
29
어느새 내 마음은 친구들로 가득 찼어
→ 어느새 마음은 동무로 가득 찼어
36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