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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새 방구석 탐조기 - 오늘은 괜찮은 날이라고 새가 말해주었습니다
방윤희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11월
평점 :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4.19.
다듬읽기 203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
방윤희
생각정원
2023.11.24.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는 하루에 한 가지 새를 눈여겨보는 살림을 들려줍니다. 일본말씨를 따서 ‘일일일새’로 적었으나, ‘하루한새’처럼 우리말로 적을 만하고, “하루 한새 집구석 살피기”나 “하루 한새 집구석 이웃”이나 “날마다 집구석 새바라기”나 “하루하루 집구석 새구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 곁에서 이웃으로 지내는 마음이니 ‘새’롭습니다. 새한테 모이를 준다면 ‘모이주기’입니다. 글님은 ‘-지다’ 같은 옮김말씨를 매우 자주 쓰는데, 새를 보는 마음뿐 아니라, 새가 노래하듯 마음을 노래하는 말결을 조금 더 살필 수 있기를 바라요. ‘꾸미기’가 아닌 ‘꾸리는’ 하루를 누리는 새처럼, 사람으로서 하루를 가꾸면서 생각을 일구는 길이라면, 새길도 말길도 삶길도 사랑으로 포근히 추스르리라 봅니다.
ㅅㄴㄹ
그러니까 새는 하늘을 보게 하죠
→ 그러니까 쌔 때문에 하늘을 보죠
→ 그러니까 새가 있어 하늘을 보죠
7쪽
새를 보는 일에 시큰둥해졌습니다
→ 새보기가 시큰둥했습니다
→ 새바라기가 시큰둥했습니다
10쪽
나라는 존재를 잠시 잊게 되어요
→ 나를 한동안 잊어요
→ 나를 가만히 잊어요
→ 나를 문득 잊어요
26쪽
동정(관찰)하는 법
→ 보는 길
→ 바라보는 길
→ 살펴보는 길
34쪽
나도 버드피딩(Bird Feeding) 해볼까
→ 나도 새밥주기 해볼까
→ 나도 모이주기 해볼까
→ 나도 먹이주기 해볼까
35쪽
최소 세 마리다. 느낌적(?) 느낌으로는 다섯 마리쯤 되는 듯하다
→ 적어도 셋이다. 아마 다섯 마리쯤 되는 듯하다
→ 적어도 셋, 얼추 다섯 마리쯤 되는 듯하다
41쪽
깃털은 탄성이 있어서
→ 깃털은 탱탱해서
→ 깃털은 통통해서
42쪽
접힌 상태의 날개깃에서 푸른색 줄무늬가
→ 접한 갈개깃에서 푸른줄무늬가
44쪽
참새는 주로 인간 곁에 서식한다
→ 참새는 으레 사람 곁에 깃든다
→ 참새는 흔히 사람 곁에서 산다
51쪽
참새가 없는 곳엔 인간도 살 수 없지 않을까
→ 참새가 없는 곳엔 사람도 살 수 없지 않을까
51쪽
오늘이 바로 참새의 날이다
→ 오늘이 바로 참새날이다
51쪽
갑자기 두 눈의 동공과 코 평수가 넓어졌다
→ 갑자기 두 눈망울과 콧구멍을 키운다
→ 갑자가 눈을 크게 뜨고 콧구멍을 벌린다
55쪽
스토킹을 해보니 새들의 생태에 관해 잘 모르는 게 아쉽기만 했다
→ 구경만 하니 새를 잘 몰라 아쉽기만 하다
→ 보기만 하니 새를 너무 몰라 아쉽다
61쪽
새들에 대해 좀더 알아야 할, 어떤 책임감이 생겼다. 새들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 새를 좀더 알아야겠다고 여겼다. 새가 잘 있는지 궁금하다
→ 새를 좀더 알자고 생각했다. 새가 잘 사는지 궁금하다
61쪽
동백이의 사생활이 파파라치에게 찍혀 공개된 듯한 느낌이었다
→ 동백이 삶이 거머리한테 찍혀 드러난 듯하였다
→ 내가 동백이를 괴롭혀서 하루를 밝힌 듯하였다
63쪽
안 그래도 심란한데
→ 안 그래도 싱숭생숭
→ 안 그래도 어수선
70쪽
야생동물이 우리 인간들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환경에 맞춰 열심히 살아간다
→ 우리 사람들 때문에 들짐승이 이만저만 괴롭지 않지만, 다들 제 나름대로 터전에 맞춰 힘껏 살아간다
→ 우리 사람들 때문에 멧짐승이 이만저만 힘겹지 않지만, 모두 제 나름대로 터에 맞춰 애써 살아간다
82쪽
근처에도 대벌레들이 군데군데 포진해 있어서
→ 둘레에도 대벌레가 군데군데 있어서
→ 둘레에도 대벌레가 군데군데 도사려서
110쪽
확인하니 푸른빛이 보인다. 파랑새다
→ 살펴보니 파랑이 보인다. 파랑새다
114쪽
더위 탓인지 새들의 방문이 줄었다
→ 더위 탓인지 새가 덜 찾는다
→ 더위 탓인지 새가 뜸하다
150쪽
참새 똥도 씻겨져 반들거렸다
→ 참새똥도 씻겨 반들거린다
158쪽
폭우가 내린 지 사흘이 지났지만
→ 소낙비 내린 지 사흘이지만
→ 큰비가 내린 지 사흘이지만
159쪽
상주하던 새들은 어디로 피했는지
→ 머물던 새는 어디로 갔는지
→ 깃들던 새는 어디로 날아갔는지
159쪽
새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끼며
→ 새가 새삼 고맙다고 느끼며
→ 새가 새삼 고맙고
187쪽
오늘은 다행히 온전한 상태였다
→ 오늘은 그나마 멀쩡하다
→ 오늘은 좀 곱상하다
203쪽
특별히 관심 있게 보지 않았다
→ 더 들여다보지 않았다
→ 딱히 쳐다보지 않았다
→ 굳이 살펴보지 않았다
224쪽
시무룩해져서 걷는데 바위 위에 새처럼 보이는 물체가 낙엽에 반쯤 가려진 게 보였다
→ 시무룩해서 걷는데 바위에 새 같은 무엇이 가랑잎 사이로 살짝 보인다
→ 시무룩하게 걷는데 바위에 떨어진 잎 사이로 언뜻 새가 보이는 듯하다
28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